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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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실패' 박지성, 확대 해석 할 필요 없다.

기사입력 2008.12.07 12:49 / 기사수정 2008.12.07 12:49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아쉬움과 가능성을 남긴 한판이었다. 7일 새벽(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09 FA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후반 종료직전에 터진 수비수 네만야 비디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더랜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중에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의 칼링컵에 결장하며 쉼표를 찍었던 박지성(27)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적극적인 몸놀림과 슈팅을 선보였으나 득점에 실패하며 후반 58분 카를로스 테베즈와 교체 되고 말았다.

"선더랜드가 전후반 내내 비기기 위해 나온 것 같았다. 득점을 하기에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라는 박지성의 말처럼 선더랜드 선수들은 90분 내내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 플레이를 펼쳤다. 두터운 수비벽은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측면 크로스 역시 차단되기 일쑤였다.

'발롱도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돌파도, '백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우아한 슈팅도 선더랜드의 수비진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공간창출 능력이 뛰어난 박지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호날두와 자리를 바꿔가며 기회를 만들려 했으나 이중삼중으로 수비벽을 구축한 선더랜드의 수비망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찬스는 전반 27분, 드와이트 요크의 볼을 빼앗은 박지성이 웨인 루니와 이대일 패스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었다. 박지성의 적극적인 압박과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골망을 흔들기엔 충분치 못했다. 정확한 임팩트를 주기에 어려운 자세였지만 매번 저조한 득점력에 발목을 붙잡혀왔던 박지성이기에 아쉬움이 배로 남는 순간이었다.

이는 후반 이른 교체로 이어졌다. 골이 터지지 않자 출전정지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대신 칼링컵에서 4골을 폭발시킨 테베즈를 투입시켰다. 몇 분 뒤 호날두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점과 전반 내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선수가 박지성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아쉬운 교체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박지성은 포지션 경쟁자 나니를 제치고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박지성의 전매특허인 공간창출 능력과 뛰어난 수비력은 개성이 뚜렷한 맨유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득점이다. 매번 한 박자 늦은 슈팅 타이밍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선더랜드전을 통해 보여준 적극적인 슈팅 시도와 끊임없는 문전 침투는 박지성이 분명 득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 측면에서 안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날린 왼발 슈팅과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볼을 곧장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그 동안 지나치게 이타적이었던 박지성이 조금씩 자신의 득점을 위해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선더랜드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수비수 비디치다. 최전방에서 활약한 베르바토프, 웨인 루니 그리고 '디펜딩 득점왕' 호날두도 선더랜드의 전원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박지성의 선더랜드전 득점 실패를 굳이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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