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캘빈 워너가 부상으로 빠진 안양 KT&G가 마퀸 챈들러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홈에서 서울 삼성을 꺾었다.
6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KT&G와 삼성의 경기에서 KT&G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불리함 속에서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86-81, 5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로 저조했던 분위기를 다잡으며 다시 한번 선두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초반에는 양 팀 모두 수비에 치중한 가운데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캘빈 워너가 부상으로 빠진 KT&G는 챈들러가 상대 집중 수비에 고전하며 쉽사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삼성 역시 상대 공격을 묶는 데는 성공했으나 외곽포가 침묵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워너의 결장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KT&G였지만, 2쿼터 들어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상황이 되면서 챈들러가 다시 힘을 내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2쿼터 삼성을 단 12점에 묶은 수비력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계속되는 외곽포 침묵으로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줄곧 실패하며 15점의 큰 점수 차를 허용하고 말았다.
3쿼터 박종천 투입과 함께 외곽포가 다소 살아난 삼성은 테렌스 레더의 공격도 어느 정도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살아나는 듯했던 외곽포는 잠깐 반짝하더니 중요한 순간에서는 다시 침묵했고, 8점 차까지 좁혀졌던 점수 차는 막판 다시 15점 차로 벌어졌다. 오직 레더만이 골밑에서 분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공격은 좀처럼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쉽게 무너지는 듯했던 삼성은 다시 외국인 선수 두 명 출장이 가능하게 된 4쿼터에서 연이어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등 활발하게 공격하며 추격을 개시했다. 여전히 외곽포는 터지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에반 브락이 착실하게 득점을 쌓으면서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KT&G는 3쿼터까지 26득점을 올렸던 챈들러가 막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외곽포의 침묵은 마지막까지 삼성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뿐인 상대에 비해 골밑에서는 확실히 우세했으나, 골밑에만 편중된 공격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상대의 더블 팀으로 생긴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도 대부분의 슛을 놓친 삼성은 결국 전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KT&G는 워너의 결장으로 골밑에서는 열세였음에도 호조를 보인 외곽 공격력과 무려 32득점을 쏟아부은 챈들러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10승 5패로 단독 3위. 삼성은 외곽슛이 경기 내내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는 등 골밑의 우세를 전혀 살리지 못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