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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지나친 '김승현 의존도' 극복이 과제

기사입력 2008.12.05 00:36 / 기사수정 2008.12.05 00:3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4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삼성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김승현이 15득점에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가 삼성을 100-86으로 누르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7승 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6위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7위 삼성과의 승차를 더욱 벌렸다.

팀의 중심인 김승현의 일품 리딩과 함께 팀원 전체가 살아나는 '김승현 효과'가 잘 나타난 경기였지만, 반대로 '김승현 없이는 안된다'는 오리온스의 지나친 김승현 의존도 또한 함께 드러난 경기였다.

허리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은 김승현은 아주 많은 시간을 출장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 날도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출장하며 최대한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나중에는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더 뛰겠다고 해서 계속 출장시켰다"는 말과 함께 그의 출장 시간에 대한 배려를 드러냈다. 

김승현 본인 역시 "경기에서 조금 무리하거나 하면 경기 후에 통증이 있을 때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님을 시사했다. 최근에는 특별히 통증을 느낀 적이 없다는 말도 이어졌지만, 섣불리 완쾌를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사실.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심해져서 과감한 플레이를 잘 못하는 것 같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문제는 소속팀 오리온스가 김승현이 빠지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오리온스는 시즌 초반에도 3연승을 달리며 순항하던 중 김승현의 부상 결장과 함께 갑자기 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그의 복귀 후에도 줄곧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승현의 활약에 의해 거의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날 경기 역시 그런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 초반 삼성을 압도하며 최고 15점 차까지 앞서던 오리온스는 2쿼터 이후 김승현이 벤치에서 쉬는 동안 삼성에게 기세를 내주고 말았다. 김승현이 돌아왔으나 이미 점수 차가 좁혀진 후 접전이 계속되었고, 결국 막판 김승현의 '쇼 타임'과 함께 상대 이상민, 이정석이 퇴장당하면서 기회를 잡아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 역시 "김승현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을 인정한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며 문제점을 자인했다. 아울러 백업 역할을 수행하는 김영수와 정재홍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내가 있을 때는 용병들이 와서 스크린도 종종 걸어주고 2:2 플레이를 많이 펼치려고 한다. 그러나 없을 때는 (용병들이)팀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큰 숙제를 남긴 오리온스. 김승현이 있어야만 모든 것이 잘되는 '김승현의 후광 효과'가 아니라, 팀원들이 함께하는 '김승현과의 시너지 효과'가 되어야만 강팀으로 가는 길도 열릴 것이다.

[사진 ⓒKBL 제공]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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