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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이종현이 말하는 '연기돌' 씨엔블루, 그리고 음악

기사입력 2017.11.07 07:30 / 기사수정 2017.11.07 01:5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밴드로 시작한 씨엔블루가 모두 연기를 겸업하며 최고의 '연기돌'로 거듭났다. 특히 올해는 '엽기적인 그녀'의 이정신부터 '병원선' 강민혁, '더패키지' 정용화, '란제리 소녀시대' 이종현까지 모두가 연기에 집중한 해였다.

아이돌 밴드에서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데뷔곡부터 대박이 터진 가수 커리어와 비교했을 때 그 시간이 더 느리게 느껴졌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 때문일까, 연기를 할 때는 혹평도 많이 들었다. 

"무엇을 하든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가 어떤 걸 보여줬을 때, 거기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까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닐 때는 혼나면서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그래도 당연히 '칭찬의 말'이 더 듣기 좋다는 그는 "계속 힘들다가도 잠깐 예쁜말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바쁜 스케줄에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칭찬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이 되는 사람들은 역시 10년을 함께해 온 씨엔블루 멤버들이다.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옆에 있다는 것 자체로 인간적인 응원을 한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게 어딘가. 장난식으로 이야기해도 든든하다. 이 친구들이랑 있으면 뭐든 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도 생긴다. 특히 요즘에다 연기에 공연까지 준비하는 걸 보면 '지난 10년이 헛되지 않았다', '우리 모두 어른스러워지고 있다' 생각을 한다. 옛날에는 우리 모두 자신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이종현이 평가하는 씨엔블루의 연기는 "계속 발전하는 중"이라고. 그는 "우리끼리라도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없는 소리를 할지언정 그것 또한 다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한 거 있으면 캡처해서 보내고 웃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번에는 멤버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당황했다. 멤버들이 그러니 더 자신감이 생기더라."

씨엔블루 멤버들 외에도 이종현을 응원하는 선배들이 많다. 그는 최태준, 지창욱, 김래원을 언급하며 그에게 연기적인 조언을 해주는 연기자 선배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씨엔블루, 그리고 이종현의 연기 전성기가 있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이종현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인 '신사의 품격' 이후로는 작품을 많이 안 하기도 했다.

"음악도 하고 있다 보니 이걸 하면서 같이 작품을 하면 지금처럼 응원을 못 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컸다. 그 감정을 감당하고 이겨낼 만큼 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 그 무게를 자각하고 그 사람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정도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와 음악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던 그가 바뀌게 된 이유는 바로 열정을 향한 갈망이다. 그는 "사실 아직 두 가지 모두를 하는 건 부담스럽다. '당신의 인생에서 음악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음악이든 연기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연구하고, 그 모습을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게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악을 계속하자 무대 위가 편해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그 연구와 결과물에 대한 불안함이 점점 사라지더라. 20대 초반에 느꼈던 그 뜨거운 긴장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연기를 하며 대본 리딩을 할 때 다시 심장이 뜨겁게 뛰는 걸 느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두 가지를 하는 만큼 두 가지 분야 모두에서 칭찬을 받는다. '음악 좋다'와 '연기 잘한다' 두 가지 칭찬 중 이종현은 어떤 칭찬이 더 기분이 좋을까. 가만히 생각하던 그는 이 답변에 이어 30대를 바라보는 감회까지 덧붙였다.

"노래 좋다는 이야기는 오래 들었다. 그래서 이젠 들으면 좋다기보다 안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매우 어린 나이부터 사랑받아서 그게 얼마나 큰 건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옛날 생각을 하면 감성팔이를 하는 느낌이더라. 20대를 너무 멋있게 보내서 앞으로가 불안하긴 하다. 30대가 어떻게 될 지 불안하고 궁금하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FNC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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