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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혐오스런 마츠코' 아이비X박혜나, 사랑받길 꿈꾼 그녀의 일생

기사입력 2017.11.01 17:32 / 기사수정 2017.11.01 17: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일본의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국내외 처음으로 무대화됐다. 박혜나와 아이비가 주인공 마츠코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의 유명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 받기를 원했던 마츠코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담았다. 행복하지 않았던 삶이었으나 항상 사랑 받기를 꿈꾸며 산 인물이다.

2006년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됐다. 2007년 일본 아카데미상 9개 부문, 제31회 홍콩 국제영화제 3개 부문 등을 받았다.

김민정 연출은 1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원작 소설과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작품이다. 영화와는 마츠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고, 무대 예술이라는 점에서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무대에서는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영화화는 차별화되는 문법이다. 영화에서는 폭력이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무대에서는 음악과 조명, 색감 등을 이용해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사회에서는 타자에 대한 폭력과 혐오 문제가 화두가 됐다. 혐오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지만 해법에 대한 논의는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있다. 이 작품은 마츠코를 통한 우리 사회의 차별, 폭력 등 전반적인 혐오의 시선을 비춘다.

이와 관련 김 연출은 "마츠코를 혐오스럽다고 규정짓는 건 외부의 시선이다. 그녀가 움켜쥐고 싶었던 것들,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들에 중점을 줬다. 사회가 혐오스럽지 않았다면, 누군가 그녀를 잡아줄 수 있었다면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다. 극중에서 남자들이 똑같은 비누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마츠코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다. 이 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짚었다.

'마츠코 살해사건', '스트로베리봉봉', '굿바이', '대체 어떤 사랑이 그래', '너와 함께라면', '낮이 된 밤' 등 사랑스러움부터 절절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담은 넘버를 선보였다. 민찬홍 작곡가는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작품이 방대하기 때문에 많은 스타일의 노래를 필요로 했다. 대중적인 느낌과 참신한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넘버의 특징을 설명했다.

박혜나, 아이비,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등이 출연한다. 박혜나와 아이비는 프레스콜에서 타인에게 혐오스럽다는 말을 듣는,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마츠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알고 보면 누구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마츠코의 섬세한 감정을 구현했다.

박혜나는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너무 반가워했다. 영화를 봤을 때 마츠코의 일생이 파란만장했지만 공감이 안 갔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그녀의 삶이 멋져 보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혐오스러울지 모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여성, 눈물, 사랑하는 감성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다. 그녀의 삶의 일부분을 무대 위에서 경험하면서 삶을 느껴보고자 했다. 매회 그녀의 삶을 여행하고 탐구해보고 싶다. 매 순간 살아있는 것처럼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츠코는 삶에 최선을 다했다. 백야에서 춤을 추던, 마사지 업소에서 일을 하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이든 열심히 살았다. 나 역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접점을 언급했다.

아이비는 "마츠코 역할을 맡아 엄청난 일들을 무대에서 간접 공연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나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츠코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사회에서 더 말이 안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비극적인 일들을 가볍게 풀어나가면서 혐오스럽지 않게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오픈리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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