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증평,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기다림 속에 당당히 전역했다.
이승기는 31일 오전 충북 증평군 증평읍 덕상리에 위치한 부대 정문 앞에서 팬들을 향해 전역 소감 및 간단한 인사를 전했다.
유난히 길었던 기다림이었다. 지난해 2월 1일 입대한 이승기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3공수특전여단 흑표부대에서 21개월 간 군 복무를 해왔다.
비슷한 시기에 입대한 동료 연예인들이 연이어 전역 소식을 전할 때에도, 유독 이승기의 전역 소식만큼은 늦은 것으로 느껴지며 기대를 더했다.
현장에는 일찌감치 모여든 취재진을 비롯해 이승기의 전역을 축하하고자 버스 등 단체로 이동한 한국, 일본 등 400여 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오전 9시 팬들의 환호 속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기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팬들이 미리 달아놓은 현수막 앞에 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단결"이라는 경례와 함께 전역 소감으로 "전역에 대한 설렘보다는 그간 같이 했던 부대 사람들과 정리하는 시간, 인사하는 시간이 아무래도 아쉽고, 계속 짧다고 느껴져서 그 아쉬움에 잘 자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또 처음 특전사 배치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굉장히 놀라고 당황스럽기도 했다.그런데 막상 오니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말처럼 즐겁고 모든 것이 감사하고,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역 100일을 남기고부터 시간이 너무 안 갔다"고 솔직하게 얘기한 이승기는 "그리고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48시간도 시간이 안 갔다. 한편으로는 전역 현장에 많은 팬 분들이 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또 이렇게 새벽부터 추운 날씨에 플랜카드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준비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고생 많으셨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군을 정말 사랑하게 돼서 군기가 좀 빨리 빠져야 연예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전역 후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승기는 "지금 이 순간에 전역증을 받고 드디어 예비역을 달고 나온 것에 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1년 9개월 동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속에서 제가 다치지 않고 군 복무를 잘 마칠 수 있게 됐고,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나왔다. 특전사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배움으로, 여러분께 빠른 시간내에 인사드리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승기 말뚝설'부터 '전역을 하지 않는다'까지 여러가지 말들 많았는데, 그만큼 기다려 주셨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해서 인사드리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지난해 2월 1일 입대한 이승기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3공수특전여단 흑표부대에서 21개월 간 군 복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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