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와이프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하더라고요".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했던 KIA은 내리 4경기를 쓸어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합 우승이다.
정규시즌 타율 3할7리로 타격왕에 등극했던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김선빈은 5경기 14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 3할5푼7리의 타율로 활약했고, 빼어난 유격수 수비로 내야를 지켰다. 특히 5차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지나갔어요"
KIA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지난 2009년, 2년차 선수였던 김선빈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팀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당당한 주역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직후 김선빈은 "눈물도 나지 않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났다"며 "군대 가기 전에 못 했던 것도 생각나고, 잘 했던 것도 생각나고 별 게 다 생각이 나더라"고 전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많이 울지 않았다'는 말에 "양현종만 울더라"고 웃은 김선빈이었지만, 이내 "마지막에도 당연히 막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2차전 때 침체됐던 선수단 분위기를 올려준 것도 현종이 형이었고, 여러모로 힘이 된 게 사실"이라고 치켜세웠다.
▲"아내가 반지 세 개 끼는 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5차전,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놓은 김선빈이었다.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냐고 묻자 "나는 별다른 꿈을 꾸지 않았는데, 와이프가 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 내용을 물으니 "반지를 세 개 끼는 꿈을 꿨다고 하더라. 이제 하나 남았다"며 웃었다.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각종 시상식이 될 터다.
아름답게 시즌을 마무리한 김선빈은 "재미있게 했다. 1차전 빼고는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며 "오늘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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