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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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전자랜드,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입력 2008.12.01 04:27 / 기사수정 2008.12.01 04:27

조수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수현 기자] '올 시즌 전자랜드, 분명 기대가 됐는데…'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알찬 전력 보강으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한 전자랜드.

두터운 선수층과 1순위 포웰까지 가세하면서 많은 전문가가 전자랜드의 돌풍을 예상했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KTF와의 개막전(94-83)과 다음날 강력한 우승후보 동부(84-83)마저 꺾으면서 2연승을 달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라운드가 진행 중인 지금 전자랜드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그 기세는 벌써 한 풀 꺾인 듯한 느낌이다. 전자랜드는 12월 1일 현재 5승 8패로 하위권인 8위에 머물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을 이끌 지휘관의 부재

전자랜드의 선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누가 주전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정영삼, 강병현, 김성철, 조우현, 황성인, 정병국, 정선규까지…누굴 넣어도 평균이상의 득점력이 보여줄 선수가 넘친다

이런 다양한 선수층은 장점으로 다가와야 한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런 장점을 극대화시킬 마땅한 야전 사령관이 없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대를 모은 강병현이 있었지만, 아직 공이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횟수보단 겉도는 느낌이 짙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희암 감독은 최근에는 다시 경험이 많은 황성인을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잦은 선수 교체의 폐해

이처럼 선수들을 이끌 확실한 리딩 가드가 없어 팀컬러가 어중간한 것이 전자랜드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은 경기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경기당 25.3번의 교체를 하면서 10개 팀 중 2번째로 교체가 많은 팀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다.  

체력적인 안배 측면에서는 교체가 분명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젊은 선수들의 잦은 교체는 도리어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젊은 선수층을 키우려면 감독이 믿는 선수를 꾸준하게 기용하는 뚝심이 전자랜드에 필요하다. 지난 시즌 꾸준한 출장시간을 받으며 대표팀 슈팅가드로까지 성장한 정영삼이 좋은 예다.

개인기만 좋은 외국인 선수?

올 시즌 역시 최희암 감독이 전자랜드 감독으로 부임한 지 세 시즌째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매년 최희암 감독이 선택한 외국인 선수들도 늘 시한 폭탄과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키마니 프렌드나 테런스 섀넌 (현 SK) 그리고 지금 리카르도 포웰까지  그들은 분명히 위력적인 기량을 갖추었지만, 그 이면에는 팀 플레이에 저해되는 개인기 위주의 경기력과 다혈질적인 성격이 있었다.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새년을 대신해 1순위 외국인선수로 데려온 포웰은 경기당 28.4득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며 수치상으로는 그 실력을 맘껏 떨치고 있지만, 경기 내용만을 놓고 봤을 때는 역시 개인기량만을 앞세우는 무성의한 플레이가 많다. 

확실한 리딩 가드가 부재한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외곽에서 공을 들고 있는 시간이 눈에 보일 정도로 무척 길다. 코칭 스테프의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희암 감독의 계약은 올 시즌으로 끝난다. 

지난 시즌까지는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못 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올 시즌은 분명 다르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장기레이스에서 전자랜드는 현재의 문제점을 빨리 해결하고 확실한 팀컬러를 갖춰 시즌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가 즐거운 농구로 많은 팬에게 찾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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