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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즌 전망(롯데자이언츠 - 야수편)

기사입력 2005.04.02 11:38 / 기사수정 2005.04.02 11:38

이석재 기자


롯데가 4년 연속 최하위를 하는데는 물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빈약한 공격력과 부실한 수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롯데는 그동안에는 감독과 선수 또는 구단과 선수간의 마찰로 인해 트레이드를 강행하는 일이 가장 많은 팀이었다. 전자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경환의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고 후자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마해영의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와 함께 호세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롯데의 이미지는 소총부대 이미지 그 자체였다. 안타 세 개가 연결되어야만 득점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정수근이나 김주찬이 뛰기 시작한 2003, 2004 시즌 이전에는 도루도 그렇게 많지 않은 구단이었다. 올 시즌도 화력에 있어서는 어디 내세울 수는 없지만 기동력을 바탕으로 안타 2개로 득점할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하려고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 포지션별 출전 선수 명단>

포수

박경진

최준석

강민호

이동훈

1루수

라이온

이대호

김승관

 

2루수

신명철

박진환

황준영

 

3루수

이원석(유)

박현승

조인신

 

유격수

박기혁

 

 

 

외야수

정수근

박연수

이계성

 

 

박정준

조효상

 

 

 

손인호

페레즈

 

 



포수

최기문의 공백이 가장 커 보이는 포지션이다. 그동안 수비나 타격에서 높은 팀공헌도를 보이던 최기문이 병풍으로 올시즌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롯데는 현대에서 FA를 선언한 김동수를 영입하려고도 시도한다. 하지만 보상선수를 내줘야하는 조건 때문에 포기하면서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가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경진은 지난 시즌에도 최기문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한 바 있으나 고졸 5년차 최준석이나 2년차 강민호는 1군 경험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다. 올해 동의대를 졸업한 신인 이동훈도 시범경기에 선을 보였으나 일단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박경진 주전에 강민호가 백업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낸 최준석은 대타요원이나 1루 백업 요원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준석은 비록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포수로써는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타격에 워낙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어서 1군에 계속 잔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루수

똘똘한 신인 내야수 이원석이 입단하면서 이대호가 자연스럽게 1루로 옮기는 모습이다. 이대호가 1루를 보게 된다면 지난 시즌 1루를 맡았던 라이온이 지명타자로 출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루수나 유격수 요원인 이원석이 신인답지 않은 재치와 경기를 읽는 능력을 보여 이대호가 다시 3루로 돌아가는 일은 올시즌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루수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신명철이 부상을 털고 지난 시즌 막판부터 복귀하면서 일단 주전 자리를 확보한 상태이다. 신명철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수비와 야무진 타격을 과시하며 2루수에 대한 시름을 덜게 했다. 조성환이 지난 시즌 병풍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신명철은 거의 같은 시기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수비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신명철이 시즌 개막부터 1군에서 활약하게 됨으로써 수비는 안정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루수


베테랑 박현승과 새내기 이원석이 맞붙는 포지션이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이원석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위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하는 모습이며 롯데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들며 주전 기용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박현승은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느낌이다. 지난 시즌 3루 백업 및 멀티 내야수로 활약한 조인신은 두 선수에게 밀리면서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유격수


김민재의 SK 이적 후 줄곧 유격수 주전 자리를 지켜온 박기혁이 올해도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멘도사 라인에 가까울 정도로 저타율을 보이는 박기혁이 타격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고교 시절 유격수 랭킹 1위였던 이원석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으므로 남다른 노력이 절실하다. 박기혁의 타율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외야수


일단 외국인 선수 페레즈가 컨디션 난조 및 잔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한 관계로 박정준(좌) - 정수근(중) - 손인호(우)로 외야 라인업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준은 시범경기 놀라운 타격감으로 리딩히터를 달리기도 하였으며 정수근은 올시즌 그 어느해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프로에 와서 투수를 겸업하기도 했던 손인호는 강한 어깨가 일품이다. 정확히 맞추는 타격 능력도 좋아 팀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마운드에 있어서 분명히 롯데가 지난해와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고 타선에 있어서도 이대호가 한층 성장한 모습이고 신인 이원석의 가세로 내야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이 역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최기문이 빠진 포수 자리와 임경완이 빠진 셋업맨 자리가 아직까지 마땅한 인물이 채워지지는 못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야구에서 포수의 위치는 경기를 조율하는 경기장 내의 감독의 위치와도 같은 자리인데 주전 포수 없이 백업 포수들로만 경기를 꾸려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팀으로써는 큰 불안 요소일 수 밖에 없다. 투수진과 야수진의 종합적인 전력 평가를 한다면 롯데가 4위까지 가기에는 좀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해와 같이 최하위를 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위팀들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 전력은 분명히 아닌 것도 사실이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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