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9 01:05 / 기사수정 2008.11.29 01:05
[엑스포츠뉴스=이천우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는 활발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사랑받는다.
테베즈는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수비수에 못지않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그를 상대하는 수비수를 귀찮게 한다. 한국 내셔널리그에 그와 곧잘 비교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인천코레일의 홍기웅이 그 주인공이다.
홍기웅은 1988년생으로 용강중-여의도고를 졸업했다. 용강중-여의도고 라인은 ‘차범근 축구교실’의 육성반 선수들이 거쳐 가는 학교다. 현재 K-리그 수원에서 뛰고 있는 최찬양과 어경준(성남), 김동석(울산), 박보배(대구), 주재덕(전북)등이 용강중과 여의도고 출신이다. 이들 중에서도 최찬양은 홍기웅과 함께 고3 생활을 같이 보냈다.
2006년 안동에서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홍기웅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의도고는 대기고와의 예선경기에서 전반전까지 2: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전 시작에 앞서 여의도고의 홍기웅은 오른 발목을 다쳐 몸 상태가 제 상태가 아님에도 교체 투입되었다. 그러나 여의도고는 대기고의 반격에 연이어 2실점 했다. 그러나 특급 조커로 투입된 홍기웅은 후반 29분과 후반 33분 멀티 골을 넣으며 모교를 승리로 이끌었다. 4분 동안 2골을 잡아낸 그의 활약으로 여의도고는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지도자로서 첫 출발을 했던 여의도고 곽경근 감독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움직임이 많아 수비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격수”라고 홍기웅에 대해 평했다.
비록 여의도고는 본선에서 장훈고에 0:4 패배를 당하며 더 이상의 진출은 끝났지만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선진출을 이끈 2골을 작렬한 홍기웅의 해결사 기질은 다분했다.
여의도고를 졸업하고 홍기웅은 K-리그 드래프트를 신청하나 떨어지고 만다. 이제 그가 향한 곳은 내셔널리그의 홍천FC였다. 홍천에 입단한 홍기웅은 박동일, 박치언과 함께 홍천의 공격에 선봉에 나섰다. 전기리그에 12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여름, 양구에서 열렸던 내셔널선수권대회에서 홍기웅은 진천 현대오토넷과의 예선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홍천의 2008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홍천에서의 활약을 통해 홍기웅은 발돋움하게 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천코레일로 적을 옮기게 된 것이다. 팀을 옮긴 그는 인천에서 첫 데뷔전에서 골을 넣는다. 8월 16일 천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그는 전반 41분 우주영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8월 29일 노원과의 홈경기에서 홍기웅은 후반 11분 교체 투입되어 14분 후 결승골을 터트렸다. 박천신의 패스를 받은 그는 정확한 왼발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홍기웅의 골에 힘입어 인천은 1:0으로 노원을 꺾고 후기리그 첫 승을 거뒀다.
홍기웅은 10월 5일 고양과의 경기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2승을 직접 이끌었다.
후기리그에 앞서 인천으로 들어온 ‘복덩이’ 홍기웅은 잔 부상으로 인해 9경기 출장에는 그쳤지만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3골 1도움으로 단박에 인천의 미래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현란한 드리블을 가진 홍기웅에 대해 소속팀 김승희 감독은 “아직 더 배울 것이 많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잘 키우겠다.”라며 그의 풍부한 성장가능성을 인정했다. 현재에 알려진 능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김승희 감독의 지도를 자양분 삼아 바다 속에 가려진 능력을 다 내보이길 기대해본다.
[사진= 인천코레일의 '테베즈' 홍기웅 (C) 내셔널리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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