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첫 단추가 잘못 꿰였다.
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6%를 놓쳤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헥터 노에시의 맞대결, KIA는 3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4회 선취점을 내주며 두산의 기세를 살려줬다. 실점보다 실점 과정이 좋지 못했다.
헥터는 4회초 선두타자 박건우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오재일에게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그대로 볼넷을 내주며 단숨에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는 그 후에 더 커졌다. 타석에는 양의지, 헥터의 공을 받아친 양의지의 타구는 힘 없이 내야로 향했다. 병살도 가능한 코스였다. 그러나 2루수 안치홍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 되면서 만루 위기로 번졌다.
이후 헥터는 박세혁과 무려 12구 승부를 한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오재원과도 8구 승부를 벌인 뒤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밀어내기로 두산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집중력이 무너진 탓인 지 헥터는 5회에도 한 점을 더 허용했고,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으면서 3점을 더 내줬다. 두산 타자들이 잘 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분명 볼넷과 실책으로 스스로 위기를 만든 점은 아쉬웠다. 이날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았기에 뼈아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