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4 21:08 / 기사수정 2008.11.24 21:08
[엑스포츠뉴스=김미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코트를 지켜낸 선수가 있었다.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 농구대잔치 남자대학 1부 리그 첫 시합에서의 일이다.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은 즉시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고도의 중경상으로 볼 수 있는 부상이다. 거기다 일주일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부러진 코뼈가 그대로 자리 잡아 버리기 때문에 한시라도 빠르게 수술을 받아야 마땅한 부상이도 한 것.
그럼에도, 심각한 코뼈골절에도 편안한 병원 침대 대신 불꽃 튀는 전장인 코트 위를 택한 선수는 바로 고려대의 2학년 홍세용. 22일 동국대와의 시합에서 동국대의 수비에 코뼈를 맞아 코뼈가 부러진 홍세용은 아직 2학년으로 저학년에 속하는 선수지만 올해 초부터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아 수술결정을 쉽사리 할 수 없는 상황. 거기다 팀은 이번 대회 들어 2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
이런 팀의 성적 때문일까. 지금 당장 이라도 수술대 위에 올라야 할 홍세용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팀의 사정상 수술을 받는다는 아주 당연한 말도 꺼낼 수 없다는 게 팀 트레이너의 설명. 거기다 열악한 환경 탓에 그에겐 그 흔한 안면마스크마저 지급되지 않고 있었다.
병원 대신 코트를 택한 그의 출전 시간은 2분 남짓. 팀이 맹추격 당하던 4쿼터 4분경부터 6분경까지 그는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며 최선을 다했다. 그 2분 동안 그가 올린 기록은 자유투하나 없었지만 그의 기록에 야유를 보내거나 불평을 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그의 상태는 심각했던 것. 2분간의 출장이 끝난 후 그는 벤치에 앉아 연신 얼음 주머니로 코를 문지르며 고통을 삭혀야 했지만 코트를 떠나던 그는 괜찮다는 말로 자기 자신을 마인드컨트롤 했다.
비록 그가 기록상으로 팀에 보탬이 된 건 없었지만 부상도 잊은 그의 승리에 대한 염원이 승리의 여신을 고려대로 불러온 것은 아니었을까? 그의 코끝 찡한 부상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홍세용의 부상투혼에 오늘의 시합을 승리로 끝낸 고대는 25일 단국대와의 이겨야만 하는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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