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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 인터뷰] 김석류 아나운서 "두 번째 맞는 배구시즌, 특별해요"

기사입력 2008.11.24 17:43 / 기사수정 2008.11.24 17: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현장의 주인공은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는 이들도 반드시 존재합니다. 팬들과 선수들 간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배구는 물론, 야구와 축구 등, 모든 종목을 오고가며 스포츠팬들의 시선을 끄는 이와 자리를 가졌습니다. KBSN 스포츠의 김석류(25) 아나운서는 이제 어지간한 스포츠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친숙한 이름입니다.

그녀가 스포츠현장에 첫발을 내딛은 곳은 배구코트였습니다. 2007~200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리포터가 된 김석류 아나운서를 배구 현장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격렬한 스포츠현장을 화사하게 만드는 꽃처럼 여겨진 리포터의 개념도 김석류 아나운서는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꼼꼼히 지켜보며 질문을 작성하는 모습은 너무나 진지했습니다.

대중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스포츠와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늘 공부에 매진한다는 김석류 아나운서는 스포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배구 등의 종목을 오고간 그녀를 두고 어느 종목에 가장 애착이 가냐는 질문이 많았지만 정작 김석류 아나운서는 모든 종목에 애정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에서도 배구는 그녀에게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종목입니다. 배구에 대한 애정과 전문 캐스터가 되기 위한 목표에 대해 알찬 대화를 나누어 봤습니다.

Q : 올 배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배구 현장에 발을 디딘 것은 2년째가 될 텐데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은 많이 익숙해졌나요?

김석류(이하, '김'으로 표기) : 그렇죠. 솔직히 작년시즌은 배구에 처음 들어왔었고 여러 가지가 익숙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작년시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고 배구 비시즌 동안에도 공부를 했던 점이 힘이 됐어요. 또한, 선수들과 감독님들도 지난 시즌에 많이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많이 친숙해졌거든요. 이런 점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많이 편해졌어요.

Q : 배구 현장에 나선지도 이제 2년째니까 나름대로 배구를 보는 안목도 생겼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 : 지난 시즌은 경험이 없어서 여유가 없었어요. 우선적으로 드는 생각은 '오늘의 선수'가 누가 될 것이냐는 생각 밖에 안 들었거든요.(웃음) 왜냐하면 경기가 끝난 다음, 그 선수와 인터뷰를 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 생각 때문에 경기자체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배구현장이 많이 친숙해져서 기록도 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웃음)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질문도 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도 모으고 경기에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보다는 업그레이드 돼야죠.(웃음)

Q : 배구 팬들 사이에서 KBSN은 배구에 관한한 ‘개념 방송국’이라는 칭찬을 많이 듣고 있는데요. 한 시즌의 경기를 모두 다 중계하고 캐스터와 해설 진은 물론, 리포터를 담당하는 아나운서까지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데 KBSN의 배구 중계진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면요?

김 : 제가 KBSN 소속이라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최고'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일본에서 잠깐 살았던 적이 있거든요. 일본에서 배구의 인기는 굉장히 많아요. 배구에 대한 마케팅도 장난이 아니었고 배구 중계도 많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KBSN이 하는 배구 중계를 보면 일본에서 하는 것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 또한, 캐스터 선배님들도 좋은 중계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시거든요. 중계 이외의 시간에도 늘 배구를 생각하시면서 생활하고 계세요.

Q : 배구 중계와 관련해서 캐스터와 해설자들은 물론, PD와 카메라 팀이 회의를 가질 텐데 김석류 아나운서도 회의에 함께 하는지 궁금하네요.

김 : 네. 저도 배구 중계 회의가 있으면 항상 참여해요. 제가 KBSN에 처음 들어갔을 때 스텝 분들과 선배님들의 열정에 매우 놀랐었어요. 좋은 배구 중계를 위해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시니 저도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게 됐죠. 저 같은 경우는 인터뷰를 하려고 잠깐 나오지만 제가 실수를 하면 중계에 먹칠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Q : 좀 식상할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KBSN에는 송지선 아나운서도 계시잖아요? 두 분이서 방송을 함께하기 때문에 비교를 피해갈 수 없는 것 같은데요. 송지선 아나운서와 김석류 아나운서는 개성도 틀리고 각기 장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 : 항상 비교를 많이 하세요. 팬들도 나뉘어서 '송지선이 더 좋다', '김석류가 더 좋다'라는 의견도 많은데 그래도 둘이 있기 때문에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혼자 있었다면 나태해 질 수도 있었는데 둘이 있으니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도움도 되고 있어요. 지선 언니와 저는 항상 지적과 격려를 교환하는 사이에요. 지선언니가 제가 나오는 모니터를 보고 조언을 많이 해주거든요. 또한, 저도 지선언니에게 똑같이 문제점이 있으면 알려주고 의견을 나누고 있죠. 칭찬도 교환하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저는 KBSN에서 배구 중계에 투입된 것이 첫 방송경험이었는데 지선언니는 지방 방송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방송경험이 저보다 많기 때문에 발음과 발성, 그리고 생방송 때, 떨지 않는 면이 굉장히 강해요. 그런 점은 제가 지선언니에게 배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 배구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데요. 직접 교본을 보고 공부하십니까?

김 : 제가 선수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교본은 보고 있어요. 또한, 평소에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건 기록이거든요. 그리고 선수들과 인터뷰를 할 때, 전문적인 질문도 좋지만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면 가벼운 질문도 하나씩 넣으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선수들 뒷조사도 합니다.(웃음)

Q : 이제 선수들과 감독님들하고도 많이 친숙해지셨을 것 같은데 이제 많이 편해지셨죠?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오해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 인터뷰할 때, 많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알려진 것만큼 선수들과 친하지는 않아요. 경기장 안에서는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안부도 나누는 편이지만 시간을 따로내서 자리를 가지는 기회는 없거든요. 방송과 선수들이 이동하는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사적인 일로 부딪힐 일이 별로 없어요.

Q : 선수들 이상으로 김석류 아나운서가 대중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데 물론, 인기를 얻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여기에 대한 부담감도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김 : 그런 걸 최근에 와서 많이 느끼고 있는데요. 사실, 스포츠 계에 입문할 때, 멋모르고 들어왔거든요.(웃음) 또한, 스포츠는 대본이 없잖아요? 제가 모든 것을 생각해서 말해야하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었어요. 배구는 현장을 찾은 것이 이제 두 번째 시즌인데 첫 시즌보다 분명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발성학원도 다니고 아나운서적인 면에서 성장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에서 팬 분들이 지적해 주시는 의견도 듣고 있어요. 어느 게시물을 읽고 제가 의욕이 너무 앞서는 건지 생각할 때도 있거든요. 게시판 댓글로 상처를 받은 적도 많았지만 나쁜 글도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전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과는 다르게 스타의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많이 속상했어요. 배구장은 물론, 다른 종목 경기장을 찾으면서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은 정말 없었거든요.

Q : 개인적으로 스포츠 리포터로서 김석류 아나운서는 기존관념을 많이 바꿔놓았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존의 여성 리포터들은 해설자나 PD가 써준 질문지를 들고 나와서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강했었습니다. 그러나 김석류 아나운서는 이렇게 수동적인 방식을 떠나서 적극적이고 스포츠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갖춘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군요.

김 : 그래서 이 일이 너무 좋고, 제가 나오는 것은 한순간이에요. 짧은 시간 동안 카메라에 비춰지지만 이 일이 전문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포츠 현장에 나와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이 모두 공부가 되고 있어요.

지난 시즌까지는 질문을 작성할 때, 토시를 다 적으며 '이러이러 했습니다'까지 모두 신경을 썼는데 올 시즌은 블로킹에 대한 질문은 '블로킹' 리시브에 대한 질문은 '리시브'라고만 적어놓거든요. 이렇게 정리해 놓은 질문을 가지고 제가 직접 말을 풀어놓으려고 하고 있어요. 딱딱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서로가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죠. 보다 질이 좋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Q : 해외와 같은 경우, 여성캐스터들이 많은데 김석류 아나운서도 캐스터에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비치발리볼은 직접 중계를 하고 계신데 소감이 어떤가요?

김 : 제가 중계한 비치발리볼을 볼 때, 민망하고 보기 싫을 때가 많거든요.(웃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렇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 많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낼지가 걱정되었는데 막상 중계를 해보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중계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고 박미희 KBSN 배구 해설위원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편안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었어요. 중계진 중, 박 위원님이 제일 가까운 분이시거든요. 김세진 해설 위원님이 아빠라면 박미희 위원님은 엄마와 같죠.(웃음)

다음 주부터 탁구 중계에 들어가는데 탁구도 쉬운 종목은 아니거든요. 요즘 배구 때문에 바쁜 것도 있지만 탁구 공부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웃음) 이번에 잘해야지 다음에 기회도 올 수 있는 거니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 중계에 대한 욕심은 배구에도 물론 있으시겠죠?

김 : 물론이죠.(웃음)

Q : 야구 같은 경우는 야외에서 해야 하는데 배구는 실내 종목이잖아요. 스포츠 현장을 찾을 때 야외와 실내경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김 : 다 매력이 다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스포츠를 좋아한 팬은 아니었거든요. 야구와 같은 경우는 올 시즌이 처음이었는데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야구에 대한 공부도 이번 시즌부터 했는데 처음엔 진짜 실수가 많았거든요.(웃음)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했고 마니아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질문을 잘못하면 큰 실수가 되니까 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배구도 그랬지만 야구도 경기장에서 직접 보면서 정말 빠지게 됐어요.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스포츠뉴스부터 먼저 찾아보고 잠들기까지 하루 종일 스포츠 생각만하면서 살거든요. 이러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또한, 감사하게까지 여기고 있어요.

Q : 예전에 배구 선수 중에서 최태웅(32, 삼성화재)을 좋아한다고 밝히신 적이 있는데 최태웅 선수는 완성된 선수의 표본인데요.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선수 중에서 관심이가는 선수는 없나요?

김 : 발전 가능성을 제가 논한다는 건 건방질 것 같고요.(웃음) 예전에 KBSN에서 하는 배구 전문 프로그램인 '스페셜 V'에 황동일(22, LIG 손해보험)선수와 신영석(22, 우리캐피탈)가 출연한 적이 있었거든요. 황동일 선수와 같은 경우는 앞으로 대범하게 하면 더욱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신영석 선수도 시범경기에서 기대가 되는 선수에요.

Q : 지금까지 배구 현장을 돌아다니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김 : 22일 벌어진 올 시즌 개막전이었어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였는데 솔직히 눈물이 핑 돌았어요.(웃음) 다른 이유보다는 제가 배구 현장을 찾은 지 두 번째 시즌에 들어와서 본 첫 경기라 느낌이 달랐어요. 게다가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줬고 그런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할 정도였었어요.

두 번째 시즌의 느낌이 벌써부터 이렇게 다른데 막상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웃음)

Q :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어려운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김석류에 있어서 배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 조금 건방질지 모르겠지만 엄마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내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것처럼 배구가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강해요. 야구와 축구, 그리고 배구는 제가 현장에 다니면서 똑같이 사랑하는 스포츠거든요. 그런데 야구와 축구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팬들도 많지만 거기에 비해 배구는 규모도 작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떨어지잖아요. 이러한 점이 늘 안타깝게 여겨지는데 현장에 와서 배구를 몇 번 보면 진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배구에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팬들이 배구 현장을 찾아서 이렇게 재미있는 배구를 직접 보시고 만끽했으면 좋겠어요.

장시간 김석류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 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격렬한 스포츠가 끝나고 난 뒤, 상큼하고 귀여운 매력을 가진 김석류의 이미지는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어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김석류의 매력을 그것으로 단정 짓기 힘들다는 의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서 사는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공중파로 진출하고자하는 마음이 1%도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그녀는 스포츠가 너무나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 현장을 뛰어다니며 올바른 정보를 전하고 배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열정이 김석류의 진정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 속에 품고 스포츠캐스터가 되기 위해 늘 정진하는 그녀의 꿈은 오늘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진 = 김석류 (C) 강운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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