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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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오웬은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없다"

기사입력 2005.03.28 10:44 / 기사수정 2005.03.28 10:44

김성진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10번을 달고 뛰는 마이클 오웬은 그 명성 그대로 지난 주말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팀의 두번째 골을 넣으며 그 명성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동료 라울이 오웬과 관련되 비판적인 발언을해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리버풀의 에이스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왔던 오웬은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으나 기존의 라울, 호나우두를 비롯해서 모나코에서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모리인테스등 쟁쟁한 포워드와의 경쟁을 하게 되어 쉽사리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그 예상은 맞았다.

오웬은 시즌내내 라울과 호나우두의 백업이나 조커를 맡아왔다. 물론 출장 시간은 적었지만 그 적은 출장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득점을 올리는 등 수퍼서브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주전급 선수들에게만 기대해야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빈약한 선수층을 볼 때 오웬의 존재는 라울, 호나우두에게 쏠리는 포워드진의 부담감을 덜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라울은 오웬이 팀에 헌신적이지 못하며 레알 마드리드와는 맞지 않는 선수라 말했다. 게다가 조만간 오웬이 프리미어리그로 컴백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는 클럽이라고 말을 이은 라울은 아무 선수나 팀에 영입해서 최고의 팀이 될 수는 있지만 그들은 곧바로 떠날 것이며 그 아무 선수는 오웬을 포함한 여러 선수가 된다고 하였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한 선수는 팀을 위해 헌신적일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이기도한 라울의 이러한 발언은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한다. 콧대 높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팀에 대한 애착을 높여 남은 경기 동안 조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적한지 1년도 안되었고 성실한 플레이를 자랑으로 하는 오웬이기에 라울의 이러한 모습은 너무 성급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든다. 과연 오웬이 라울의 이 발언을 듣고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이며 이 두선수가 감정 싸움으로 까지 치닫을 것인지. 라울과 오웬의 제2라운드가 궁금해진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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