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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전 분석] 한국, ‘18년 값 사우디전’ 놓쳐

기사입력 2007.07.12 09:13 / 기사수정 2007.07.12 09:13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 바링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07'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1988년 이후 18년 동안 이기지 못한 '대 사우디 무승 굴욕'이 이어졌다. 사우디와의 역대 전적은 3승 5무 5패.

한국은 좌·우 윙백을 김동진-송종국에서 김치우-오범석으로 바꾼 것 이외에는 우즈베키스탄 전과 같은 포메이션으로 사우디에 맞섰다. 사우디가 내건 전술은 알 카타니와 말렉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전술.

조심스런 전반, 사우디의 전략 읽어내는 데 중점

수비는 좋았으나 공격은 단조로웠다

전반 5분 염기훈의 가벼운 타박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사우디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조심스런 경기운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 간격이 넓어 조재진이 고립됐고, 미드필더들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또한, 수비에서 긴 패스로 인해 점유율이 낮았다.

최전방의 조재진은 간간이 헤딩슛을 날리며 압박이 강한 수비진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중앙 수비수 호사위를 비롯한 사우디 수비진은 조재진을 밀착 마크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공간 차단으로 공격 기회를 빼앗았다. 또한, 2선에서의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했다.

전반 막판 좌우 윙백 김치우-오범석의 날카로운 공격가담은 활기찼다. 40분경 오범석의 크로스에 이은 조재진의 오버 헤드 킥을 사우디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내내 오버래핑을 자제하던 오범석의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44분경 김치우가 작렬한 날카로운 왼발 슛은 97년 한일전의 이민성의 왼발 슛을 연상케 했다.

사우디, 활발한 공격 펼쳤으나 득점에는 실패

경기 초반 사우디는 좌우측면을 지배했다. 볼 점유율이 높았던 사우디는 전반 1분 말렉의 좌측 크로스를 ‘제2의 알 자베르’ 알 카타니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을 몰아친 사우디는 말렉을 중심으로 땅볼 패스를 이용한 빠른 역습을 펼쳤다. 그러나 다행히 김상식과 손대호가 적절하게 상대의 공격을 끊었다.

사우디는 말렉과 알 카타니를 중심으로 미드필더를 거치는 패스워크를 선보였으나 한국 수비의 강한 압박으로 쉽게 뚫진 못했다. 부담스러운 경기였던 만큼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던 사우디도 한국의 철벽방어를 쉽게 뚫지는 못했다.

정전사태, 사우디 상승세 끊었다

측면 크로스, 결국 득점 일궈내

베어벡 호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는 측면 크로스였다. 후반 4분, 14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최성국과 조재진의 헤딩은 조금씩 사우디의 수비진을 흐트러뜨렸다. 후반 15분 염기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최성국이 헤딩 골로 연결, 한국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최성국의 위치선정능력이 눈부셨다.

한국은 후반에도 ‘환상의 커플’ 손대호-김상식이 말렉을 중심으로 한 사우디의 역습을 적절히 차단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한국이 '손-김 커플'의 수비에 지친 사우디를 몰아쳤다.

후반 23분 제 몫을 다한 최성국과 교체된 선수는 '몸살투혼'을 발휘한 이천수였다. 이천수는 후반 사우디의 수비진을 공략하며 몸살에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최전방의 조재진은 후반 36분 이동국과 교체되기 전까지 중원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를 유인는 플레이를 펼쳤다. 

방심이 실점을 낳았다

김치우의 드로인이 차단되고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말렉에게 공간을 내주며 위기 상황을 맞았다. 결국, 오범석과 미드필드 간 의사소통 부족으로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뒤에 김상식이 있었음에도 오범석이 말렉을 밀었던 것. 결국, 알 카타니가 득점에 성공, 한국의 상승세가 수그러들었다,

실점 이후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이는 사우디의 상승세를 끊었던 전환점. 다시 시작된 경기, 체력을 회복한 한국은 분위기 반전을 노려 계속해서 사우디를 몰아쳤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수비진이 사드에게 뒷공간을 내줘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자칫 역전패할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이었다.

[사진=사우디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최성국ⓒ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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