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신작 '마더!'로 한국 관객들과 소통했다.
1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마더!'(감독 대런아로노프스키)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런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참석했다.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부부의 평화가 깨지게 되는 이야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도널 글리슨 등이 출연했으며 국내에서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GV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국내 팬들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처음이자 마지막 자리였다.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이 수많은 질문들을 쏟아내며 영화와 감독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지난 13일 '마더!'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 차례 인사를 전했던 감독은 "한국이 처음이라 아직 한국 관객들에 대해 어떤 느낌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새로운 새로운 스크린들 통해 관객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얘기했다.
또 "안그래도 한국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즐겼다. 어젯 밤에도 홍삼 삼계탕을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덧붙여 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감독은 "'마더!'가 5일 만에 쓴 이야기라고 한다"라는 말에 "약간의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면서 "초고를 5일만에 쓰긴 했다. 1년의 기간이 있어서 그동안 다시 분해해보기도 하고, 또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뜯어고쳐보기도 하면서 노력했다. 특별한 것은 3개월간 배우들과 리허설을 했다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배우들의 피드백도 반영할 수 있었다"고 과정을 전했다.
또 "제가 5일동안 처음 각본을 쓸 때 일종의 악몽처럼 썼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꿈이 아주 강렬하게 펼쳐지는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발하는 현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5일동안 쓴 것이 기본이지만 다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더!'는 지구와 대자연을 다루고자 했던 영화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감독은 "저희가 의도했던 큰 세계라는 개념을 지구로 구체화해서 그 안에서 순화시켜 나가고 공감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의도였다. 지구라는 공간이 물리적인 주인공이 된다고 하면, 제니퍼 로렌스는 물리적인 집의 영혼을 담당하기 때문에 그 영혼에 맞게끔 흥미진진한 여러 면모를 갖고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에는 3개의 줄기가 있다"고 설명하며 "부부의 이야기, 사랑하지만 점점 더 끝이 와닿는, 해체될 것 같은 부부의 관계와 불청객들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또 은유적인 측면에서의 지구, 우리의 고향이고 집인 지구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 세 번째로는 성서적인 요소들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제가 이 이야기를 하나의 영화로 구조화하기 위해 사용한 툴이 성경이다. 이 세 줄기가 합쳐져서 하나의 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영화에는 다양한 추측들을 내놓을 수 있는 여러 상황들과 소품들이 등장한다. 감독은 이에 대해 "몇 시간동안 이 작품을 소화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살펴보다 보면, 지금 느끼는 감정과 완전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영화라는 것의 존재 이유 자체가 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니 그런 대화를 만끽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75개국의 298편이 상영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