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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의한, '주전 가드 자리를 꿰차겠다!'

기사입력 2008.11.20 08:56 / 기사수정 2008.11.20 08:56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주전 가드를 꿈꾼다.'




전주 KCC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창원 LG를 98-89로 제압했다. 팀의 2연패 사슬을 끊는 동시에 LG의 3연승을 저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날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기념비적인 날로 기억되었다. 서장훈은 이 날 6득점을 성공시키며 통산 1만 4득점을 기록하여 전주를 찾은 관중과 KCC와 LG의 모든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게 축하를 받았다.

그간 많은 논란거리가 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하승진도 17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들만 KCC의 승리에 공헌한 것은 아니다. 혜성같이 등장한 한 남자가 전주체육관을 들끊게 하였다. 그는 바로 백업 포인트가드인 정의한(24세, 184cm) 이다.

전주 KCC는 전통적으로 토탈 농구를 추구하는 팀이었으나, 지난 시즌 서장훈과 이상민이 유니폼을 바꿔입으면서, '높이'의  팀으로 변모했다. 1쿼터와 4쿼터에 선발 출전하는 베스트 5를 읊어 보자면, 임재현-추승균-서장훈-마이카 브랜드-브라이언 하퍼이다. 서장훈과 브랜드, 하퍼가 모두 2m를 훌쩍 넘는 키고 추승균 또한 190을 넘는 장신 포워드이다.

이들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이 임재현인데, 그간 많은 농구 전문가들과 농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가드로서 비교적 정확한 슛은 지니고 있지만,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는 늘 다른 팀의 가드들과 비교를 당했다. 임재현의 백업 가드인 신명호가 있긴 했지만, 그 역시 허재 감독을 만족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19일 전주 KCC에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줄 만한 인물이 나타났다. 정의한은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는 등 14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의한은 2쿼터에 과감한 중앙돌파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고 정확한 3점슛으로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2쿼터 종료 21초를 남기고 상대 장신숲을 돌파하여 재치있는 슛 모션으로 파울을 유도하며, 상대 가드인 박규현을 4 반칙으로 몰아세움과 동시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2쿼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정의한은 3쿼터의 시작과 동시에 기습적으로 페넌트레이션을 성공하며 레이업 슛으로 연결했고, 상대가 박지현-이현민-박규현의 3 가드 시스템으로 대응했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팀의 장점인 
'높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경기를 풀어나갔다.

3쿼터를 6분 정도 남긴 시점에 자신의 혈기를 주체 못하고 4 반칙을 기록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기도 했다. 노련함의 부족에서 기인한 센스의 부족이므로 차차 경험을 쌓아 간다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허재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정의한이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켜 나갔기에 이번 게임에 오랜 시간 출전시켰고,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고 기분 좋게 말했다.

정의한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오늘의 활약을 자축했다. 항상 자신이 있었고 그저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19일 창원 LG 전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확실히 부각시켰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앞으로 보일 그의 활약에 이제 2라운드에 돌입한 전주 KCC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C) 정의한 (전주 KCC 이지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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