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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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 부활 가능하다

기사입력 2005.03.26 09:52 / 기사수정 2005.03.26 09:52

권태후 기자

 3월2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VS바레인의 경기가 개최되었다.

이 경기는 최초로 전세계로 중계되었다고 한다. 필자도 중계방송을 통해 이경기를 관전할수 있었다. 이미 지난 2월 일본과 북한의 경기를 보며 북한축구에 강한 인상을 받은바 있다.

북한은 지난 195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하여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 최초로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아시아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오다 90년대 들어 북한내의 심각해진 경제난과 여러 이유 등으로 국제대회 출전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다.

1990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된 통일축구대회 91년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출전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93년 카타르도하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출전을 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2005년.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일까? 북한축구가 다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들어냈다. 북한축구는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기량으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일치감치 통과해 한때 국내 축구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치룰 때 당시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그 동안의 공백이 있어 일본의 우위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반대였다. 투철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북한선수들은 오히려 일본을 당황케 했다. 비록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후반중반 나온 멋진 동점골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 등 북한축구스타일은 아시아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전해서일까? 이번 바레인전에서는 북한축구가 월드컵 지역 예선 첫승을 신고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대감으로 TV앞에서 북녁땅에서 처음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 보았다. 평양 김일성 경기장은 이미 북한축구팬들로 만석이었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북한은 바레인 진영에 쉴새없이 골문을 두들겼다. 경기를 보는 내내 다소 의외의 경기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대등한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되긴 했지만 막상 경기를 보니 볼 점유율이 80:20으로 북한의 일방적인 경기흐름이 아닌가? 그래서 이런 흐름이라면 북한축구가 의외로 쉽게 첫승을 거두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12년 동안의 국제무대 공백은 큰 것 같았다. 그렇게 경기를 지배해 나가다 한번 역습으로 상대가 밀고 올라오자 북한의 수비진이 당황하기 시작했고 결국 상대역습 2번에  모두 실점했고 후반 17분 박성관 선수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경기에서 북한축구의 부활 가능성을 보았다. 비록 국제경기 경험부족으로 인한 경기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내며 분패하긴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면 옛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북한축구의 독일행 가능성 여부를 확정짓기는 이른것 같다. 아직 경기는 2경기 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앞으로 남은경기 결과가 좋을시에 얼마든지 남북 동반진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벌어진 일본, 바레인 전에서 나왔던 수비불안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독일행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북한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져야한다고 본다. 앞으로 북한축구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영광 재현을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권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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