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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박주영, 이근호…19년 징크스 깰 축포 터트린다

기사입력 2008.11.18 23:13 / 기사수정 2008.11.18 23: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박주영(23, AS모나코)과 이근호(23, 대구), 한국 축구 공격의 '젊은 피'에서 이제는 '대표 주자'로 우뚝 서고 있는 이들이 '19년 묵은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깨는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상승세를 탔던 박주영은 동아시아컵대회 중국전에서 두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고,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반면, 이근호는 박주영의 활약에 밀려 이렇다 할 출장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급기야 3월에 열린 북한과의 예선전에서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이근호가 박주영에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과 짝을 이룬 투톱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인 이근호는 올림픽 직전에 열린 과테말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올림픽 대표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서 이들은 모두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물론, 박주영이 조별 예선 1차전 카메룬전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기는 했지만 둘 다 긴장한 탓인지 번번이 찬스를 놓치고 슈팅을 허공에 날리는 모습으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올림픽 이후 둘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컨디션 난조에 빠져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던 박주영은 급기야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 반면, 이근호는 소속팀인 대구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고, 지난 달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과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예선전에서 '2경기 연속 2골'이라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그 사이 박주영도 '반전의 기회'를 찾으며 조금씩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프랑스리그 AS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데뷔전부터 골을 뽑아내는 등 지금까지 2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달에는 팀 내 선정 '10월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번 사우디전을 통해서 이근호는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다져 올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각오이다. 저돌적인 공격 성향인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 사우디의 측면 수비를 확실하게 뚫고 멋지게 '원정 첫 골'을 기록, 한 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일 작정이다.

반면, 박주영은 자타가 인정하는 '중동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생각이다. 청소년대표 시절, 카타르 친선 대회에서 출전했다 하면 2골 이상 뽑아내는 괴력을 뽐내며 일약 '축구 천재' 칭호를 얻은 계기가 됐다. 또한 자신의 A매치에서 기록한 9골 중 3골을 중동 국가와의 경기에서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사우디전에서 이근호를 주전, 박주영을 교체 출전시키는 방향으로 꾸려나갈 생각이다. 함께 투톱에 나설 정성훈(부산)이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좋아 사우디 수비를 무너뜨리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데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둘 중 하나가 주전에서 빠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누가 나오든지 '85년생 동갑내기'인 두 공격수의 활약에 '19년 징크스'를 깰 해답이 나올 것이고,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활발한 무력시위로 두 선수간 선의의 경쟁이 더욱 불꽃 튀게 전개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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