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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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에 따끔한 매가 되었던 카타르전

기사입력 2008.11.15 14:15 / 기사수정 2008.11.15 14:15

이천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천우 기자]한국 수비진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경기였다.
 
15일 새벽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카타르의 평가전이 열렸다. 2010 월드컵 예선 사우디아라비아 전을 대비한 카타르 전은 예행연습 성격이 짙었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사우디 전에 앞서 불안한 수비진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였다.
 
허정무 감독은 플랫4의 선발 선수를 왼쪽부터 김치우-강민수-조용형-조원희를 내세웠다. 특이한 점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조원희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온 것이다. 대체로 붙박이 국가대표인 4명을 플랫4에 기용하며 안정성을 테스트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기대한 안정적인 수비진은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 31분 카타르의 프리킥 상황에서 몬테신에게 단독 헤딩슈팅 기회를 내줬다. 강민수가 몬테신을 놓치면서 발생한 상황이었다. 전반 41분과 전반 44분에 연이어 퀸타나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며 실점할 뻔했다.
 
특히 전반 44분의 플랫4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크게 벌어진 것이 빌미가 되어 퀸타나의 슈팅을 초래했다. 전반은 비록 무실점으로 끝냈지만 한국 수비진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수비진과 미드필더 간의 촘촘한 간격유지와 확실한 볼 처리였다.
 
후반전에 앞서 허정무 감독은 많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수비진 역시 변화가 있었다. 전반과 달리 조원희은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섰고 강민수도 왼쪽 풀백으로 보직 변경했다. 강민수-김치곤-조용형-최효진의 플랫4를 구성한 것이다. 김치우의 부상으로 강민수가 미봉책으로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 이채로웠다.
 
후반 12분 카타르의 알 하마드는 조율 실패로 와해한 수비진 앞에서 중거리슈팅을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을 골대 옆으로 살짝 빗겨 갔다. 이 장면에선 플랫4를 진두지휘해줄 ‘리더’가 없었다.
 
조용형은 수비 상황에서 3차례 확실한 클리어를 하지 못하면서 위기상황을 맞을 뻔했다. 그러나 최효진의 발 빠른 주력 덕분에 최종슈팅까진 나오진 못했다. 많은 선수교체로 와해한 한국 수비 조직력을 상대로 카타르는 후반 29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얻었다.
 
결국, 경기는 1:1로 무승부로 끝났고 한국 수비진에 좋은 매가 되었던 경기였다.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전에 앞서 수비조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또 정돈되지 않은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급선무였고 마지막으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과의 간격유지도 급해 보였다. 문제점도 많았지만 소득도 있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오랜만에 기용된 조원희는 성공이었고 후반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최효진도 좋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1년여 만에 복귀한 골키퍼 이운재의 안정감이었다.
 
카타르전을 통해 수비진에 산적한 과제를 접한 허정무 감독. 수비 안정화와 함께 사우디전 19년 무 승의 굴레를 끊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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