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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선수팔기'…장원삼, 삼성으로 이적

기사입력 2008.11.14 15:28 / 기사수정 2008.11.14 15:28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동현 기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자금난으로 궁지에 몰린 히어로즈가 25세의 좌완 에이스를 팔았다. 히어로즈는 좌완 박성훈과 현금 3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장원삼을 삼성에 트레이드했다고 14일 밝혔다.

야구판은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가 주축 선수들을 줄줄이 팔아 운영비를 마련했던 아픈 기억이 오버랩되는 것은 당연했다. 당시 쌍방울은 박경완, 조규제, 김현욱, 김기태 등 팀의 기둥격인 선수들을 이른바 '부자 구단'에 팔아 간신히 구단 살림을 꾸렸다.

1997년에 페넌트레이스 3위를 기록한 쌍방울은 시즌이 끝난 후 박경완을 현대에 현금 트레이드했고, 1998년에는 선수 이적 마감일(7월 31일)에 조규제를 다시 현대에 내줬다. 그 결과 쌍방울은 1998년 6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듬해인 1999년에는 28승 7무 97패를 기록, 승률 2할대의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관중 500만 시대를 다시 열며 '프로야구 르네상스'를 꿈꾸던 야구계는 히어로즈 구단의 파행 운영이 몰고 올 파장에 긴장하고 있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 이장석 대표는 '더이상의 현금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면 당장 구단 운영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야구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동안 메인 스폰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히어로즈가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선수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에이스를 팔아버린 상황에서 향후 스폰서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 히어로즈가 올린 50승 중 12승을 책임졌다.

2008년 페넌트레이스에서 7위에 랭크된 히어로즈는 장원삼을 내준 것 이외에도 FA(자유계약선수)를 주전 3루수 정성훈을 묶어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태. 구단 운영비 마련을 위해 '추가조치'가 취해진다면 자칫 1999년의 쌍방울 못지 않은 '최악의 팀'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진(C) 히어로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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