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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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라이언킹' 이승엽도 울고 달구벌도 울었다

기사입력 2017.10.03 21:31 / 기사수정 2017.10.03 21:51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국민타자'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선수로서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이날 삼성은 넥센을 10-9로 꺾고 시즌 최종전, 그리고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55승84패5무를 기록하며 최종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엽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과연 '라이언킹'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여전한 기량에 이승엽의 은퇴를 아쉽게 하는 멋진 고별전이었다.

은퇴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은퇴 투어 세리머니를 할 때도 가슴 찡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잘 참았다. 은퇴식에서 울 지 안 울지는 판단할 수 없다 .상황이 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냉정하게 다스릴 수 있을 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경기 후 열린 은퇴식, 이승엽은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가족들의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앞서 이승엽은 "직접적으로 말할 기회는 없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다"며 언제나 묵묵하게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바 있다.

구단과 선수협, 선수단의 선물, 그리고 은사의 격려를 받은 이승엽은 고별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고 "늦은 시간까지 도열해주신 선수단과 경기장을 꽉 채워주신 관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잠시 이승엽의 말문이 막히자 관중들은 이승엽의 이름을 연호하며 차분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다. 그 꿈을 이루고, 우승, 은퇴식까지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프로야구 23년을 뛰면서 정말 기뻤던 날, 슬펐던 날, 행복했던 날이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슬픔과 슬럼프도 이제는 잊버리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사회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제 많은 후배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후배들에게 격려를 보내주시면 다시는 실수하지 않고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23년간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응원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금 이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를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 언젠가는 여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싸우고, 열심히 살겠다"고 얘기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승엽의 응원가를 불렀고, 이승엽은 울려퍼지는 자신의 응원가를 정성스럽게 귀에 담았다.

이후 이승엽은 23년 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구단에 반납했고, 경기장에 들어선 자신이 이날까지 친 홈런의 수 467명에 두 명이 더해진 469명의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동고동락했던 선수단과 이별의 악수를 나눴고, 선수단의 헹가래와 팬 헌정 뮤직비디오, 그리고 팬들의 응원가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우리의 '전설' 이승엽은 정말 전설이 되어 떠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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