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22 09:19 / 기사수정 2005.03.22 09:19
서울 삼성은 2000-2001 시즌 이후 4년만에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여기에는 올시즌 플레이오프행의 보증 수표라 불린 서장훈의 존재가 컸다. 하지만 여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썬더버드' 주희정이다.
6강 플레이오프 기간중 주희정은 '미쳤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서울 삼성 통합 우승 당시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에게는 더이상 수치도 팬들이 비난하는 서장훈과의 궁합론도 아무 소용이 없는 듯 했다.
주희정에게는 돌파력이 있다
돌파력. 주희정에게 가장 갖다 붙이기에 딱 맞는 단어이다. 이는 그의 최고 강점이자 최고의 약점이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질을 의미한다. 결국 그는 자신이 즐기고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밀어 붙여야 팀도 살고 그도 산다는 것이다.
이 말은 3점슛을 많이 던지라는 것도, 득점을 위해 용을 쓰라는 것도 아니다. 바로 어시스트이다. 서장훈을 정점으로 하는 높이와 확률을 우선시 하는 현재 서울 삼성의 현실에는 그가 어시스트를 책임지는 포인트 가드로서 철저히 '미칠 것'을 주문 하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서장훈이 더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장훈이 1차전에서 애런 맥기에게 잇달은 슛블록을 당한 뒤에도 자존심을 죽이고 과감하게 수비와 리바운드라는 옵션을 과감히 선택한 것. 이것이 결국 주희정의 '미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현재 서울 삼성의 구세주로 자리 잡은 '에이스' 스케일 역시 최종적 목표인 '승리'의 청사진을 구상해 줄 사람은 주희정 밖에 없음을 깨달은 듯 보였다.
이제 주희정은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제 주희정은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주희정이 서장훈이 걸어 주는 스크린의 맛을 흠뻑 취하며 마음껏 직사각형의 제한된 공간을 휘저을 때이다. 최고의 KBL 공격형 어시스터로서 이것도 저것도 안풀린다면 주희정 스스로 미쳐버려야 한다. 그래야 서울 삼성은 산다.
더 돌파해 들어 가고 더 마음껏 휘저어야 한다. 서장훈은 이미 "Unselfish"를 선택 했고 스케일이 "Dominate"를 분출 하고 있다. 주희정! 남은 것은 그가 "Crazy"로 화답 해야 한다. 정상의 고지를 탈환할 그날 까지. 또 그 이후 영원토록.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