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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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분수령' KIA의 굽이굽이 험난한 우승길

기사입력 2017.10.02 03:1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산 하나를 넘었다싶으면 다른 산이 눈앞에 찾아온다. 우승을 향하는 KIA 타이거즈의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고지가 눈앞인데, 작은 실수라도 나온다면 엉뚱한 곳에 도착할 수 있다.

KIA는 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2-20 충격패를 당했다. 그리고 앞서 대전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6-4로 승리, 1위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다시 반 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의 매직넘버는 '2'로, 만약 이날 KIA가 이기고 두산이 졌다면 KIA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상황은 최악으로 번졌다.

KIA는 8월과 9월 주춤하는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두산에게 지난달 24일 공동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려놓으면서 우승은 KIA에게 더 가까워지는 듯 했다. 1일부터 3일까지 kt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이상만 거두면 자력으로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비록 1.5경기라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쫓기는 중이었지만 공동 1위 자리를 내줬을 때에 비하면 1일 경기 전까지는 '한 번은 져도 괜찮다'는 마음의 여유는 가질 수 있었다. 물론 김기태 감독은 "1패의 여유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지만 2-20 참패의 결과를 받아들여야했고, 이제 지푸라기와 같았던 그 여유까지 잃고 말았다. 더 달아나있지 못했기에, KIA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다.

이제 KIA에게는 2일과 3일 두 경기, 두산에게 3일 최종전 한 경기 만이 남아있다. 현재 KIA의 매직넘버가 '2'이고, 두산에게 2일 경기가 없어 이날 KIA가 승리한다 하더라도 우승을 확정하지는 못한다. 1승1패를 하더라도 최종전에서 두산이 승리하면 두산의 우승이다. KIA로서는 남은 두 경기를 반드시 모두 잡아야만 이 길었던 레이스의 끝을 우승으로 끝낼 수 있다.

믿을 구석은 역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원투펀치다. 먼저 2일 양현종이 나서 기선제압을 해야한다. 매치업은 kt 김사율. 3일에는 헥터가 주권과 맞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시즌 19승을 올리고 있는 두 투수는 동반 20승과 함께 팀의 피날레를 위해 사활을 걸고 던져야만 한다. 과연 KIA는 산 넘고 물 건너 우승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2일 첫 번째 산을 마주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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