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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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KT&G, '최고 높이'와 '최고 스피드'의 한판 승부

기사입력 2008.11.10 23:21 / 기사수정 2008.11.10 23:2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최고의 높이와 최고의 스피드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오는 11일 전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와 안양 KT&G의 맞대결은 '높이'와 '스피드'를 대표하는 두 팀의 대결로 압축해볼 수 있다. 하승진과 서장훈을 비롯해 많은 장신 선수들을 보유하며 높이의 농구를 펼치는 KCC와, 주희정을 내세워 빠른 속공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KT&G는 시즌 초부터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며 각각 높이와 스피드라는 양 극단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KCC의 최근 상승세는 무섭다. 개막 첫 주에 1승 1패로 주춤했지만, 지난주는 3경기에서 전승하며 점차 전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 부산 KTF와 서울 SK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고, 지난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탄탄한 높이의 힘을 과시하면서 승리했다.

특히 거물 신인 하승진과 야전 사령관 임재현의 기량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하승진은 21점 18리바운드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임재현은 최근 경기에서 좋은 슛 감각과 리딩 능력을 발휘하면서 '임봉사'의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KT&G 역시 만만치는 않다. KCC와 마찬가지로 지난주에 전승과 함께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8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맹폭을 퍼부으며 113-77로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비록 전체적으로 작은 신장이지만, 기동력만큼은 10개 구단 중 둘째 가라면 서럽다. 단순한 스피드 이외에도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속공 전개는 분명 KBL 최고 수준. 속공이 단순한 점수에서 그치지 않고 분위기를 가져오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실제로 지난 KT&G의 3연승 과정에서 이러한 속공의 힘은 여실히 드러났다.

KCC 입장에서는 상대 속공의 힘을 줄이기 위해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며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빠른 페이스에 말려들기 시작한다면,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더라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KT&G로서는 최대한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어가면서, 위력적인 상대 높이에 대항해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하승진을 비롯한 매치업의 열세는 필연적으로 파울 트러블을 불러오기 때문에 파울 관리에 대한 중요성 역시 강조된다.

두 팀은 지난 2007-2008시즌에 6차례 맞붙어 3승 3패로 팽팽했다. 비록 선수 구성에는 변화가 있지만, 두 팀이 내세우는 '높이'와 '스피드'라는 팀 컬러가 바뀌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올 시즌 역시 어느 쪽도 방심할 수 없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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