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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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수들 부상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그리고 명투수조련가에 대한 딴지걸기 (하)

기사입력 2005.03.19 21:34 / 기사수정 2005.03.19 21:34

임건순 기자


▲ 윤규진

대전고시절 동대문에서 단 1승도 없었지만 좋은 체격과 부드러운 몸과 아주 유연한 투구폼을 장래성을 인정 받아 2차2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선수이다.  프로1년차까지 무리 없는 투구폼으로 140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으나 최일언 코치 부임이후 고교시절 그리고 프로 1년차때 부드러운 폼을 전면개조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최일언식 투구폼으로 바뀜, 힘만으로 쥐어짜서 강속구를 던지는 투구메커니즘을 장착하게 되었다. 당연히 몸에 무리가 많이 가고 부상위험은 생겨나게 되었다. 쥐어짜는 투구폼에 투구모션 중간에 끊어지는 경향이 강한데 이 역시 몸에 큰 무리를 주고 있었으며 게다가 주무기로 낙차가 아주 큰 포크를 던졌는데 이 역시 팔꿈치에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투구폼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항상 부상 재발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최일언 투수 조련의 문제점

박명환,구자운과 이재영의 사례를 봐서 알 수 있듯이 김인식과 최일언 투수 조련의 핵심은 힘 좋고 체격 좋은 투수들을 선호하고 이들을 쥐어짜기 투구폼으로 바꾸게 해 구속을 최대로 올리는 것이다. 덕분에 항상 부상의 위험이 상존하고 내구성이 쳐지는 단점이 있다. 제구력문제도 있고 선발로 기용시 이닝 먹어주는 부분에서 한계도 있다.

그것이 그들의 한계였고 김인식과 최일언의 한계이기도 했다. 궁극적으로 투수가 내구성이 쳐지게 되고 제구력에서 한계가 있고, 선발로 뛰었을 시 이닝소화에 문제가 있게 만들어진다면 이것은 올바른 투수조련이라고 보기 어렵다.  

위에서 열거한 세 두산 투수 아니고도 김인식과 최일언 투수관을 엿볼 수 있는 사례는 많다.  

왜 김인식-최일언이 두산에 있을 때 정재훈이 외면받고 김태구가 중용되었고 한화로 부임해 김감독이 정원영입을 시도하고, 꼭 오봉옥을 잡아달라고 구단에 부탁하고 현재 지연규를 중용하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현재 핵심 불펜요원으로 키우는 정병희도 쥐어짜기 투구폼으로 바뀌었는데 그것도 같은 맥락이다.

힘 좋고 체격 좋은 투수를 좋아하고 쥐어짜는 투구폼으로 150의 근접하는 강속구를 던지게 해 투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그런 투수들을 불펜요원으로 키워 마운드 운용의 중심을 이루게 한다. 때문에 대전고시절에 그렇게 유연하고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졌는데 최일언 코치 부임이후 철저하게 최일언식으로 개조가 되었다, 쥐어짜고 힘만으로 던지게하는 투구폼.

장전 그리고 대포발사. 이런식으로 만들어놓는다, 투구폼에서 무리가 있건 없건 그로 인해 부상의 위험성이 있건 없건 그건 고려되지 않는다.

최일언 코치 부임이후, 윤규진은 덕분에 150의 파이어볼을 가지게 되었지만 부상까지 얻게 되었고 앞으로 다시 폼수정이 없고 기존의 투구폼을 유지하는 이상 내구성의 문제로 인해 최일언식 투수조련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최일언코치 투수관과 맹점에 대해서 보여주는 사례가 한화이글스에 또 있다.  지난 시즌, 최일언의 지도하에서 과거 자신의 부드러운 폼을 버리고 허리를 세워주면서 상체 힘 위주로 던지는 투구폼으로 변신을 시도했다가 제구력이 불안해지고 부상까지 얻게 돼 1년을 푹 쉰 안영명, 당시 최일언식 투수조련의 맹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현재 김인식 최일언 라인에 의해서 핵심 불펜요원으로 조련 받고 있는 한화의 고졸 4년차 투수 정병희,역시 또 쥐어짜기 투구폼으로 변신시켰고 현재 가장 빠른 공을 불펜요원중에서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정병희가 현재 페이스가 좋고 올해 많은 일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무리한 투구폼에 특유의 김인식 불펜운영스타일로 인한 계속되는 연투. 정병희 개인에게는 이것이 좋은 일이 아니다, 야구가 생업인 선수라면 오래 꾸준히 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병희의 귀추가 주목된다.
  

▲ 마치며

글을 쓰면서 왠지 김시진과 김인식,최일언이 그간 투수조련사로서 과대평가 받은 부분이 없지 않나 싶었고 그들식 투수조련이 정답에 근접한 것인가하는 회의가들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투타에 걸쳐 모두 우수한 코치자원이 많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물론 두 사람이 우수하고 경쟁력이 있는 지도자임에는 분명하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특히 김시진 코치 같은 경우 마운드 운영의 합리성은 누구든 배워야할 부분이고 (김인식과 최일언의 마운드운영의 합리성은?? 덕장이미지에 그간 투수혹사부분이 많이 가려진게 사실 아닌가?)

하지만 그래도 맹점이 보이고, 우리나라야구 지도자풀이 부족하다보니 김시진과 최일언이 더 주가를 올리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최소한 김성근과 김용수가 놀고 있는 지금 둘이 지존 아니겠는가? 이런대도 둘을 놀리는 우리 야구계가 한심하기도 하다.

그나저나 한화는 어쩌나? 저투수들 앞으로도 쉽사리 낙관이 안서는데, 최소한 윤규진만은 뭔가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 아니 가장 찾기 쉬워보인다. 몸이 원체 유연하고 과거 부드러운 투구폼으로도 150은 아니어도 140중반의 빠른 공을 던졌으니 가장 돌파구를 찾기가 쉬워보인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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