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제훈이 본의 아니게 일본 저격수가 됐다. 일본에 대한 일침을 담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 '박열'에 이어 지난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까지 연이어 출연했기 때문이다.
묵직한 메시지 때문에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정작 이제훈 본인은 덤덤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일본 저격수는 아니다. 팩트를 이야기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박열' 속 박열의 삶도, '아이 캔 스피크' 속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도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훈도 처음부터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제훈은 "물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학교에서, 교과서로 많이 배워왔다. 그러나 내 삶을 돌이켜 봤을때 피해자 분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날 때 그분들을 심도 있게 바라봤었나 생각하니 소홀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많이 반성했다. 남겨진 세대로서 우리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 전작 '박열'도 이 작품 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관객들에게 영화적인 희로애락을 이상으로 보고 나서의 메시지도 남기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이제훈은 배우가 지닌 영향력에 공감한다고 했다. 과거 송강호가 말한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말해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한 작품을 통해서 왜곡된 시선을 가진 분들에게 생각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된다면 배우로서 뿌듯할 거 같다. 그리고 난 대한민국의 배우다. 역사적인 이슈에 대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게 영광이자 감사한 일이다. 내 스스로도 태도나 자세에 있어서 당당하게 이런 작품이 있다 마음적으로도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그럼에도 이제훈이 가장 두려웠던 건 바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였다. 그는 "그러나 나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이 한 배를 탄 것처럼 한 마음이었다. 이 영화를 만들어서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보다 위로가 되고 잘 몰랐던 분들께 잘 스며들길 바랬던 거 같다. 그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호흡을 맞춘 나문희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푹 빠져서 봤다. 출연해주신 나문희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다. 선생님이 이 작품을 안했다면 이 영화가 이 정도의 감동으로 다가왔을까 싶었다. 촬영할 때도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완성된 거 보니까 더 마음이 뭉클하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컸다. 이런 마음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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