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3월 9일에 있었던 2005 삼성 하우젠컵 FC서울의 홈 개막경기는 A매치만큼의 관중수는 아니었지만, 24,000여명의 관중이 입장을 해 그 어느 때보다도 프로축구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팀의 개막경기이라는 점과 FC서울쪽의 끊임없는 홍보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긴 했지만, 대다수의 관중들은 축구 천재라 불리우는 박주영의 데뷔무대를 보기 위해 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야 어쨌든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과 24,000여명의 관중이 만들어낸 그날의 경기는 2003년에 수원월드컵 경기장 최다관중을 기록한 경기 이후로 가장 감동을 받았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프로축구는 재미없다?
이제까지 프로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들과 나누면서 여러차례 지나가는 소리로 들었던 말이 있다.
'K리그는 재미없잖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은 K리그가 재미없다는 생각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K리그 중계를 보면서 후반전에는 연신 조는 모습을 발견해 당황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아마도 지루해서 그랬을것이다. 그러나, 최근 참 재미있게 하우젠컵 경기들을 보고 있다. 중계방송이나 경기장에서나 이제까지와는 다른 축구가 살아나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몇가지 이유를 살펴보자면,
허정무, 차범근, 이장수 같은 감독들이 이제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전보다는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 또, 결정적으로 박주영, 유상철, 김남일, 송종국, 나드손, 김도훈같은 스타들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원삼성 같은 인기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다른 구단들도 실력이 쟁쟁한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 평균화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경기는 예전보다 박진감이 넘치고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관중수가 몇몇 경기장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긴 하나 그 어느때보다도 프로축구의 열기는 살아날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프로축구가 예전보다는 흥미롭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는 살아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항상 외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신토불이 정신. 바로 우리 축구를 우리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축구는 노력해야 한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게끔 개선을 하고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팬들이 사랑을 주어야 변화고, 개혁이고 할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한번도 K리그를 수준이 떨어지는 프로축구 리그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시아 최고라는 말이 어울리는 K리그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K리그는 갈길이 멀다. 하루 빨리 2부리그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시장도 더욱더 커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프로축구는 살아남을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와 함께 해온 세월 이상으로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빅리그가 되는 그날까지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