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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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 'K-리그 킬러' 고양, 전북도 삼킬까?

기사입력 2008.11.04 15:03 / 기사수정 2008.11.04 15:03

한문식 기자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08 하나은행 FA컵 8강 프리뷰 ② - 고양 국민은행 VS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의 웬만한 팀들은 고양과의 FA컵 대결을 꺼린다. 고양이 K-리그 팀 여럿을 격파한 이력 탓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는 서울을 28강에서 제압한 것이 좋은 예가 되겠다. 그리고 이내 8강까지 진출했다. 고양의 상대는 전북.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리그 일정을 본다면 고양에게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고양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26전 10승 8무 8패를 거뒀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일정도 모두 끝이 났다. 반면 전북은 이번 주말에 경남과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경남 전을 결승전처럼 임하겠다. " 라며 공개 천명한 상태다. 그렇지만, 일종의 보험인 FA컵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느긋한 K-리그의 킬러 고양과 갈 길이 정말 바쁜 전북과의 FA컵 8강전. 이번 맞대결은 오는 5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FA컵 올인 선언, 고양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고양. 리그는 물론 선수권 대회에서도 무관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전국체전 금메달로 체면치레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그렇기에 마지막 대회로 자리 잡은 FA컵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고양이다. 2006년 K-리그 팀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4강까지 올라섰던 기억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제 한 걸음만 넘으면 2번째 4강행에 오르게 된다. 여러 면에서 전북보다 부담없이 치르는 경기지만, 부담없이 치른다고 해서 욕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고양의 행보를 주목하자.

▶ 김요환 VS 이현승, " 중원 강자 가리자 "

22경기 5골 10도움. 도움 부분 1위. 김요환의 올 시즌 성적이다. 김요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차종윤과 환상의 '더블 볼란치'를 구성, 고양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공격포인트가 말해주듯이 공격성향도 뛰어난 선수다. 김요환은 한때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2002년 데뷔해서 2005년 방출될 때까지 28경기의 필드를 누볐다. 그리고 2006년부터 고양의 저지를 입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시즌 서울과의 FA컵 28강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김요환. 전북을 상대로도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프로 3년차' 이현승으로 맞불작전에 나선다. 올 시즌 17경기 2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감각적인 돌파와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양질의 패스 등을 갖춘 전북 중원의 인재다. 지난 성남원정에서 역전 골을 터뜨린 상승세는 고양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승은 올 시즌 FA컵 28강전 고려대전에서 경기시작 1분 만에 벼락 골을 터뜨려 팀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1군과 2군의 경계에 서 있기도 한 이현승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단기전의 고수 전북

전북은 단기전의 고수다. 3차례 FA컵과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증명했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와 28강전에서 2-0 승리. 창원 시청과 16강전에서 3-0 승리. 모두 원정경기로 치렀지만, 무실점으로 대승을 거뒀다. 득점도 어느 한 선수에 편중되지 않아서 더욱더 기대를 모은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면 이번 주 정규리그에서 경남을 상대로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강희 감독은 난적 고양을 상대로 힘을 빼지 않고 90분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다. 단기전의 고수 전북이 과연 두 마리 토끼 중 첫 토끼를 잡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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