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03 21:58 / 기사수정 2008.11.03 21:58
K-리그는 2008년의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FA는 이제 8팀의 각축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여러 이변 속에 치러지고 있는 2008 하나은행 FA컵, 그 8강전이 11월 5일 경남과 고양, 포항, 대구 4개의 경기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특히 시즌 막판 뒷심부족으로 정규리그 6강 진입에 실패한 대구의 울산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유별난 상황.
대구, 2008년 마지막 희망을 꿈꾼다.
정규리그 막판으로 접어든 지금, 대구의 상황은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에닝요의 결장 이후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6강 진출 목전에서 무너지는 것은 물론 특유의 공격력도 상당히 반감된 상태.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FA컵에 도전한다.
그런데 8강 상태가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6강을 확정지은 울산을 안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은 8강에 고양국민은행과 광주가 포함되면서 만약 8강 고비만 잘 넘긴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결승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대구와 광주를 제외한 다른 K-리그 8강 팀들이 모두 정규리그 6강에 안착했거나 6강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 역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대한 미련을 떨친 대구로서는 유리한 조건.
문제는 8강의 상대로 맞이한 울산이다. 이번 시즌 대구의 대 울산전적은 1승3패로 절대 열세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공격의 키를 쥐고 있는 에닝요는 이번에도 출장이 불투명하다. 허정무 호에 승선한 이근호와 하대성이 있다지만 최근 이 두 콤비가 선보였던 단조로운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울산의 단단한 수비를 넘어서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진경선을 축으로 하는 미들이 여전히 강점을 보이고 있고 공수를 오르내리는 지오바니와 임현우의 움직임이 변수. 울산이 정규리그와 FA컵대회 둘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는 점과 최근 와해에서 회복세로 돌아선 대구의 조직력 역시 경기의 향방을 점치는 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울산, 리그냐 FA컵이냐
한편, 대구를 찾는 울산은 두 마리 토끼를 눈앞에 두고 고심중이다. 상대가 리그 약체 대구인데다 이변이 겹친 8강 팀의 명단을 생각한다면 울산 역시 경우의 수에 따라서는 대회 우승을 노려볼 수 있기는 매 한가지다. 여기에 상대가 부상 등으로 전력누수가 심각했지만 울산은 우성용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공격 전력에 더욱 힘이 붙었다. 잘만하면 정규리그와 FA컵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도 어렵지 않은 것.
그러나 현재 정규리그 4위를 지키며 일찌감치 6강 안착에 성공한 울산은 최근 성남의 하락세에 힘입어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는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순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플레이오프 규정을 생각한다면 이번 주말 부산과의 마지막 라운드는 놓치기 힘든 승부.
게다가 포항-서울전의 결과에 따라서는 비겨도 5위로 내려앉을 상황이고, 곧이어 벌어질 플레이오프 일정도 무시할 수 없다. 자칫 부상이라도 발생한다면 도리어 잘 달려온 시즌을 어이없이 마무리 짓는 위험도 감수해야만 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대구와는 달리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경기력이 예상되는 울산이다. 다만, 대구의 불안정한 수비 조직력과 최근 단조로운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격진의 움직임은 울산에 힘을 더하는 부분.
이미 나락으로 떨어진 대구가 2008년 마지막 비상을 꿈꾼다. 이미 정규리그 6강에 안착한 울산을 상대로 대구가 펼칠 또 한 번의 FA 기적을 기대한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