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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인성은 반비례?

기사입력 2008.11.02 22:42 / 기사수정 2008.11.02 22:42

이상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엽 기자] 조이 바튼이 오랜 공백 기간 끝에 피치로 돌아왔다. 바튼은 작년 5월 팀 동료와의 다툼으로 집행유예 4개월, 길거리의 시민을 폭행한 죄로 실형 6개월을 받았으며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6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 징계를 받은 인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자서전에서 5년만의 복수를 활짝 공개한 로이 킨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 아니라면 한번쯤은 이맛살을 찌푸릴 만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K-리그에도 위의 선수들과 같이 좋은 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청용이다.

전임 이장수 감독의 밑에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이청용은 귀네슈 감독의 부임이후 많은 경기를 뛰면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그 덕분인지 1988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국가대표 왼쪽 미드필더로 전격 발탁되어 국가 대표 경기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있지만, K-리그 안에서 이청용은 악의적인 파울을 일삼는 선수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2일에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의 경기에서 관중들앞에서 보여준 그 모습처럼 말이다.

이 경기에서 이청용은 후반 11분경 상대선수인 김태영의 급소를 정확히 이단 옆차기로 가격하며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퇴장이라는 사실보다 놀라운 것은 리플레이로 확인되는 그의 고의성 때문이다. 공이 김태영, 데얀, 이청용의 방향으로 오기는 했지만 이청용의 점프는 공의 낙하 시점과 전혀 상관이 없었고, 리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그의 시선은 명백히 김태영의 하복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가격. 여지없는 퇴장에 추가징계가 필히 내려져야 할 듯한 파울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28일에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이청용은 정조국의 역전골을 돕는 멋진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은 커녕 비난 받아 마땅할 행동을 했다. 후반 막판 부산의 김태영에게 무릎높이까지 발을 들어올린 태클을 한 것. 위험한 태클을 피하기 위해 김태영이 위로 뛰었지만 공중에 떠 있는 김태영의 발에 이청용의 축구화가 닿을 정도로 위험한 태클이었다.

이러한 파울들 이외에도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한가지 더 있다. 작년 5월 16일에 열린 대전과의 컵대회에서 이청용은 김형일이 찬 공을 손으로 쳐내며 두번째 옐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대전을 상대로 선취 득점이자 결승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경기에서 꾸준히 활약을 보인 선수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임 이장수 감독의 밑에서 2006시즌 총 4 경기를 나와서 2장의 경고를 받은 경력이 있는 이청용은 07시즌에는 23경기를 출장해서 옐로 카드만 6장을 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현재 23경기 출장중에 옐로 카드 5장과 레드 카드 2장을 받고있다. 팀에서 궃은 일을 도맡하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손대호와 조원희의 카드 개수가 각각 22경기에 옐로 카드 5장, 32경기 출장에 옐로카드 8장인 것을 감안하면 윙어로서는 엄청나게 많은 횟수의 카드를 받았고 그만큼 팀 플레이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국가대항전에서도 K-리그에서 하던 나쁜 버릇이 나와서 경기를 망칠 위험또한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필히 생각 해 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청용이 행한 악의적인 파울들이 로이 킨의 그것처럼 법정에 설 일은 아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승리를 향한 그의 지나친 열정이 이런 안좋은 결과를 낳게 되었다며 두둔하기도 한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한 행동이니까, 그리고 훌륭한 재능을 가진 선수니까 상대 선수의 급소를 차도 되고, 축구화의 스터드가 다 보일 정도로 높이 발을 들어 태클을 하는 동업자 의식이 결여된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이청용의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두둔하는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묻고싶다. 그리고 이청용 선수가 빨리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매너있는 플레이를 펼치게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김태영을 가격하고있는 이청용(C)하고운 기자]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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