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5라운드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경기는 전북이 성남을 2-1로 물리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북은 난적이었던 성남을 꺾으며 최종 6위 결정을 9일 26R까지 가져가게 됐다.
1위 탈환을 노리는 성남과 6위 싸움 중인 전북은 승점 3점을 위해 경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상대 골문만을 노렸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 즉 무승부는 필요가 없었기에 공격에 치중했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 팀은 성남이었다. 전반 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연건이 아크 정면에서 모따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모따는 수비수 키를 살짝 넘는 패스로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던 한동원에게 연결했다. 한동원은 오른쪽으로 치고 가서 강하게 슛팅을 하며 골문을 흔들었다.
전북은 순식간에 골을 허용하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전북은 예상을 뒤엎었다. 수비진에서 성남의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측면을 통해 공격을 펼쳐나갔다. 그리고 전반 17분에는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정경호가 아크 쪽의 루이스에게 볼을 돌렸고, 루이스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쇄도하던 최철순에게 다시 패스했다. 최철순은 공을 받자마자 중앙에 있던 최태욱에게 연결했다. 최태욱은 가슴으로 트리핑한 후 바로 왼발로 돌려차며 골문을 갈랐다.
동점이 된 양 팀은 앞서나가기 위해 다시 공격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서로 공을 많이 가지기 위해 미드필드에서의 싸움은 치열해졌다. 양 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중에 역전골은 원정팀인 전북이 터트렸다.
전반 30분 정경호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한 공을 성남 수비가 헤딩으로 불완전하게 처리했다. 그 공은 아크 정면에 있던 이현승에게 연결됐고, 이현승은 바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2-1로 앞서갔지만 추가골을 위해 계속 성남의 골문을 노렸고, 성남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성남은 모따의 슈팅이 골대에 맞았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모따의 프리킥이 골문 바로 옆 그물에 걸리며 아쉬운 순간이 계속 됐다.
후반전에도 양팀의 공방은 계속됐다. 후반이 시작하고 바로 두두가 프리킥을 얻어 직접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5분에는 최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조재진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줬고 루이스가 바로 슈팅을 했다. 그러나 정성룡의 발에 걸려 튕겨나갔다. 이어서 골대 왼쪽에 있던 조재진은 바로 슈팅을 했으나 다시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올리지 못했다.
계속된 공방전 속에 후반 33분 김동현이 동점이 될 수 있는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전광진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여 올린 크로스를 받은 김동현은 바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날아가 버렸다. 성남 팬들의 입에선 아쉬움의 탄성이 나왔고, 전북 팬들에게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찬스를 놓친 성남은 이후 전북의 수비진에 막혀서 더 이상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1-2로 패배했다. 전북은 고비였던 성남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해 한 경기 덜 치른 인천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인천이 2일 최하위 광주를 상대로 경기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고양국민은행과 FA컵 8강전을 치르고,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경남도 FA컵 8강전을 가지므로 체력적인 면에서는 비슷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전북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루이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위 라이벌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9일 3위 수원 블루윙즈와 최종전을 갖는다.
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