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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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 10+23=?

기사입력 2008.10.31 14:40 / 기사수정 2008.10.31 14:40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슈스터감독이 최근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공격전개'다.

지난 시즌 구티와 호빙요의 찰떡궁합 아래 라울과 반 니스텔루이에게 많은 찬스가 주어졌다면, 08/09시즌은 호빙요의 이적을 포함하여, 무엇보다 구티가 한 시즌 내내 뛰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문제이며 슈스터의 고민거리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성실한 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여준 스네이더와 번뜩이는 센스를 보이는 이적생 반 더 바르트에게 구티가 맡았던 '공격 전개'의 임무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둘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하는 것이 최상의 경우지만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의 공존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을 정도로 현대 축구에선 이 둘의 공존을 허락치 않는 상황이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 원정 경기부터 슈스터는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를 둘 다 기용하는 조합을 사용 중에 있고 결과는 그 둘의 겹치는 동선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미드필더 싸움에서의 실패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렌지에서도 실패한 두 선수의 공존을 슈스터는 성공시킬 수 있을까?



스네이더 - 성실함 속에서 나오는 파괴력

스네이더는 뛰어난 킥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프리킥 능력을 가졌고, 90분 내내 움직이며 찬스를 찾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초 구티의 대체자로 그를 아약스에서 영입했으나 구티와 다르게 그는 찬스를 '찾는' 타입이었다. 슈스터는 그의 능력을 알아보아 구티와 함께 미드필더진에 위치시키면서 스네이더에게 라리가에서의 첫 시즌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어주었다.

어쩌면 스네이더는 구티보단 베컴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구티나 공격수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골찬스를 찾아내는 전형적인 2선 침투형 플레이메이커인 그의 약점은 파트너와의 연결이 끊어지면 효율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시즌, 상대팀은 스네이더와 구티가 서로 연계플레이를 못하도록 막았고 스네이더는 활동량은 좋으나 실속이 없는 선수라는 오명이 붙은 적도 있었다. 스네이더에게는 그런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센스가 좀 더 필요하다.

반 더 바르트 - 번뜩이는 센스의 우아함

반 더 바르트는 번뜩이는 센스를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로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당초 스네이더보단 반 더 바르트의 영입을 더 원했다. 번뜩이는 센스와 안정된 킥력이 미래의 구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하였기 때문이다.

스네이더가 에미레이츠 컵에서 디아비에의해 큰 부상을 당한 후, 반 더 바르트는 레알 마드리드에 도착했는데 그의 모습은 지난 시즌 스네이더에 버금가는 센세이셔널한 활약이었다. 스네이더와는 달리 그는 중앙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동하였고, 많이 뛰면서 그를 보좌해주며 공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깔끔한 패스를 구사하는 데 라 레드와의 호흡이 특히 좋았다.

그가 가진 단점이라면 팀 자체를 그에게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레알 마드리드는 아약스, 함부르크와는 다르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이는 스네이더가 복귀하면서 더욱 큰 문제가 되었다. 스네이더의 예상외의 빠른 회복이 레알 마드리드에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환상의 미드필더, 둘의 공존은 실패?

반 더 바르트와 스네이더가 같이 나온 경기에서의 전술은 4-3-3, 홀딩 미드필더로는 가고. 슈스터는 열정적이고 뛰어난 패스능력을 가진 가고가 그 둘을 잘 보좌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의 겹치는 동선으로 인하여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왔고 공격적인 두 선수들에 의해 중앙에는 가고혼자 덩그러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부상당한 구티가 그리워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다였다.

4-3-3 전술에서 이 둘을 함께 기용한다는 것. 이는 라울, 반 니스텔루이, 로벤 또는 이과인의 3톱 조합을 포기할 수 없는 슈스터의 의지가 반영된다. 화려하고 우아한 공격축구를 구사해야할 사명이 있는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에 슈스터는 억지적인 전술의 핵인 구티가 부상당해있는 상황에서 이 둘을 공존시키고 있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 둘에게 '구티의 판타지'을 기대하긴 무리였을까?

10월 30일, 스페인의 컵대회인 코파 델 레이 레알 우니온전에서 구티가 복귀하였다. 구티는 이과인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그의 패싱센스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하였다. 이는 구티와 주전복귀와함께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 둘 중의 한 명은 벤치로 내려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스터는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를 공존이 아닌 경쟁의 관계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10+23 = ?

루이스 피구와 데이비드 베컴. 이 둘도 처음엔 공존엔 실패하였으나 베컴이 컷팅능력을 연마하며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공격루트가 된 적이 있다. 웨슬리 스네이더와 라파엘 반 더 바르트 역시 그렇다.

지금엔 실패라 말할 수 있으나 결국엔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오랑예와 블랑코의 미래를 결정할 두 선수. 아직은 애매한 경쟁자이자 파트너이다.

[사진=위슬리 스네이더, 라파엘 반 더 바르트 ⓒ레알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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