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서민정이 인터뷰하는 동안 가장 자주 한 이야기는 다름 아닌 ‘감사하다’는 말이었다. 지난 6월 ‘복면가왕’ 출연부터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석 달 동안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10년 만에 시청자에게 반가운 얼굴을 비추고 미국 뉴욕으로 돌아간 그는 “큰 선물과 같다. 10년 전에 학창시절에 보고 좋아했던 분들이 그 기억으로 섭외해주고 불러준 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최)민용 오빠 덕분에 별책부록처럼 잘 활동했어요. 민용 오빠도 10년 만에 얼마나 떨렸겠어요. 하지만 가면 벗을 때 반가워해주는 분들이 많아 너무 좋았을 거예요. 제게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봐요. 노래 실력이 못 미쳐서 두려웠는데 ‘복면가왕’에 나와보니 이래서 출연하라고 했구나 했어요. 그동안 잊힌 사람이었는데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해요.”
2006년 ‘거침없는 하이킥’에서 서선생과 이선생으로 찰떡 호흡을 맞춘 최민용은 그에게 특히 고마운 사람이다. 최민용이 서민정의 컴백을 위해 직접 남편과 통화했다는 일화가 화제가 됐다.
“제가 정말 인맥이 없어요. 방송계에도 시간이 10년이 흐르다 보니 꾸준히 연락한 사람이 없거든요. 누군가에게 물어보기 미안한데 민용 오빠 덕분에 용기를 냈어요. ‘하기 싫어서 안하는 줄 알았는데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거구나’라고 하더라고요. 최근에도 PD들과 미팅하면 민용 씨가 민정 씨 얘기 많이 했다. 도와주라고 한다고 했다더라고요. 본인도 새로 일을 시작해서 바쁘고 힘들 텐데 미안하고 고마워요.”
최민용뿐만 아니라 ‘거침없는 하이킥’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크다. 7월 MBC '라디오스타'의 하이킥, 두 번째 역습‘ 특집에 박해미, 정준하와 함께 출연해 추억을 소환했다.
“'하이킥'은 인생작일 뿐더러 하나밖에 없죠. (웃음) 라디오 DJ 활동과 ‘하이킥’이 기억에 남아요. 김병욱 감독님에게 감사하고 선후배분들이 너무 잘해줬어요. 유일무일한 히트작이죠. ‘라스’에서 해미 언니, 준하 오빠가 ‘너 때문에 뭉쳤어’라고 하더라고요. 해미 언니는 공연으로, 준하 오빠는 ‘무도’ 바쁜데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한국에 와서 감사한 게 많아요. ‘라스 ’제작진에게도 감사하고요.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는데 선배들을 만나게 해줘 감사해요.”
팬들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단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팬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라디오스타’ 녹화 때 팬 ‘거침없이 하이킥’ 팬 두 분이 녹화장에 찾아왔더라고요. 그때 준 손편지를 아직도 갖고 다녀요. 대기실에서 만나자마자 울더라고요. 너무 미안했어요. 편지에 10년 동안 보고 싶었다고 쓰여 있었어요. 최민용 오빠가 나올 때 저는 언제 나오나 궁금했다고요.
사람들은 ‘복면가왕’을 보며 웃는데 자기는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줌마라던가 곧 불혹이라던가 하는 말은 하지 말라고, 우리 마음속에는 소녀라고 해줬어요. 단 한 분이더라도 누가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다는 게 감사해요. 그 한 분을 위해 방송에 잘 나왔구나 싶었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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