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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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곰은 두 번 울지 않는다

기사입력 2008.10.27 11:24 / 기사수정 2008.10.27 11:24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혈투를 벌였던 두산이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먼저 웃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 후 4연패하며 삼켜야 했던 분루를 깨끗하게 설욕한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의 4연패를 마감했다는 의미도 크지만 SK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다승왕과 삼진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던 경기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SK와 2위 두산의 승차는 13경기 차였다. SK는 4월 16일 선두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팀 방어율(3.22)과 팀타율 1위(0.282), 팀출루율 (0.361) 등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두산과 한화, 롯데가 2위 자리를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을 때에도 SK는 독주를 멈추지 않았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9월 21일)짓기도 했었다.

반면 두산은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3월 30일과 4월 1일 경기에서 각각 히어로즈와 기아를 잡은 이후 6연패에 빠지면서 4월 8일 최하위로 주저앉기도 했다. 지난해 22승의 주인공이었던 리오스의 공백은 커보였고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의 영입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던 터라 지난해처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의 두 팀의 경기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리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비록 SK가 83승을 올리며 독주하기는 했어도 2위 두산과는 10승8패로 크게 앞서지 못했으며 4위 삼성과 5위 한화와도 10승 8패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반면 3위 롯데와 13승 5패, 6위 기아와는 14승 4패, 7위 히어로즈와 13승5패, 최하위 LG와 13승 5패 등 대부분의 승수를 하위팀에게서 얻어냈었다.

즉 SK가 올 한 해 동안 극강의 전력을 자랑하기는 했지만 두산이나 한화, 삼성과는 붙어봐야 아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SK로서도 자만하지 않고 항상 긴장하며 경기마다 충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SK가 한국시리즈 상대로 3위 롯데를 원했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지난밤 두산은 SK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얻어냈다. 득점에서도 5대 2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안타 수에서도 9대 6으로 앞섰고 볼넷도 9대 3이었다. 선발 랜들에 이어 이재우만이 마운드에 올라 단 2명으로 SK의 36타자를 요리했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루지 못했던 성적이었다. 반면 SK는 2회말에 터진 김제현의 선제 홈런을 지켜내지 못했고 에이스 김광현이 볼넷을 6개나 허용하는 등 5안타 3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적진에서 두 번이나 이기고도 내리 4번을 연속으로 패하며 주저앉았던 두산. 그렇기에 곰은 두 번 울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을 것이다. 그 첫 번째 상대가 김광현이었고 일단 첫 번째 장애는 넘어섰다. 과연 곰은 그 다짐을 실현해낼 수 있게 될까 아니면 다시금 지난해와 같은 눈물을 흘리게 될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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