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파란의 라이언이었던 주종혁은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뽀빠이 복면을 쓰고 신성우의 '사랑한 후에'와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선곡해 다채로운 보컬을 들려줬다.
“‘시라노’의 막바지에 갑자기 출연하게 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시청자에게 인사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죠. 뮤지컬 영역에만 있다 보니 많은 분이 절 잊은 것 같고, 또 아예 모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방송을 통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왔고 반가워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좋았죠. 앞으로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제는 리얼리티도 할 수 있고요. 모든 걸 내려놓을 준비가 됐어요. 더 바쁘게 일할 자신 있답니다.”
2005년 데뷔한 파란(주종혁, 네오, 피오, 에이스)에서 리더를 맡은 그는 라이언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사랑받았다. 여전히 라이언으로 기억해주는 이들도 많다. 배우로 전향한 뒤에도 ‘파란 출신’,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주종혁은 “감사하다. 그 이상의 표현이 없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신기해요. ‘복면가왕’에 나갔을 때도 그렇고 아직도 파란의 라이언으로 알아봐 주는 게 신기했어요.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분들은 알 수 없을 텐데 저를 파란의 라이언으로 알더라고요.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면서 신기하고 감사해요.”
최근 과거 그룹이 재결성해 인기를 끌었다. 파란 역시 훗날 다시 뭉칠 일은 없을까.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해체가 됐어요. 예전처럼 살을 맞대면서 지내는 건 아니지만 멤버들끼리 간간이 연락도 하고요. 제가 큰 형이어서 잘되고 싶어요. 동생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이 큰데 잘 돼서 멤버들에게 뭉치자고 했으면 좋겠어요. 신화가 정말 멋있는데, 에릭 형처럼 멋있고 부드러운 형이 되고 싶어요.”
2008년 뮤지컬 ‘즐거운 인생’을 시작으로 ‘톡식히어로’, '금발이 너무해‘, ’사랑은 비를 타고‘, ’빈센트 반 고흐‘, ‘비스티 보이즈’, ‘데스트랩’, ‘머더 발라드’, ‘유럽 블로그’ 등에 출연했다.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라노’에서 드기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냥 너무 하고 싶어서 했죠. 막연하게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끌렸어요. 감정 이입 면에서도 스토리텔링 훈련이 많이 되고요. 예전에는 50회 공연을 하면 마음에 드는 공연이 몇 회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타율이 높아졌어요. 허투루 날리는 공연은 없어요.”
연예계에 데뷔한 지는 13년, 뮤지컬을 시작한 지는 10년이 지났다. 주종혁의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거다.
“목표는 크지 않아요. 이뤄낼 수 있는 것부터 하려고요. 배우들의 가장 큰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주변 사람과 관객이 자랑스러워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이 많든 적든 매일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임하려고요. 스펙트럼도 넓히고 싶어요. 연애요? 지금은 일이 먼저예요. 앙상블 형들도 거의 결혼해서 부러운데 아직은 여자친구가 없어요. 소속사에 둥지를 튼지 얼마 안 돼 회사에서 주축이 되는 멤버가 되길 바라요. 그 이후에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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