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다.
홍석천이 악성 댓글에 입을 열었다.
그는 3일 인스타그램에 "오늘 제 기사 중 용산구청장 출마 준비중 이라고 댓글에 많이들 욕하시던데 그냥 제 미래의 꿈을 이야기한 겁니다. 당장 나가겠다는 게 아니니 너무들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사람들 모두가 꿈 하나씩은 꾸잖아요. 제 능력 밖의 것이라 판단되면 미련 없이 접을 테니 미리 욕하지 마시구요. 동네 발전을 위해 다른 방법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미리 우려하진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꿈꾸는 자유 정도는 있는 나라니까요. 그게 누구라도 말입니다. 다들 좋은 꿈 꾸시길. 아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도 꿈은 꿉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앞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용산구청장 출마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이에 따르면 홍석천은 "용산구청장이 돼 내 아이디어들을 갖고 내가 사랑하는 동네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 동성애자인 내가 선출직에 출마하는 것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년 지방 선거에 나갈지 모르겠다. 시간을 좀 더 두고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기사 등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은 것이다.
홍석천은 2000년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다. 이로 인해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버텨오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대한민국 톱게이라고 불리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각의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투표를 앞두고 “내가 커밍아웃한 지 17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게 그 당사자와 가족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사는지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마 상상조차 못 할 거다. 지금 당장 어찌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랴. 내 생애가 끝나고, 다음 세대에서라도 이 문제로 차별받고 아파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천천히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변화라면 변화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소수자로서 변화를 바라는 홍석천은 용산구청장 출마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당장 출마할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차근차근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누구나 꿈은 꿀 수 있다. 감정적인 언어폭력이나 인신공격을 담은 댓글보다는 그의 행보를 묵묵히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