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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10주년 기획특집②-2]수원의 10년 우승 역사

기사입력 2005.03.11 04:30 / 기사수정 2005.03.11 04:30

이상규 기자

(수원의 10주년 로고 출처 : 수원삼성 공식 홈페이지)


5년만에 차지한 정규리그 우승

1999년에 K리그 전관왕을 달성했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언제나 항상 잘 나갈 수 없었다. 행복이 찾아오면 언젠가 불행이 찾아오고, 불행 뒤에는 행복도 찾아온다.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2000년 대한화재컵과 정규리그에서 각각 조4위와 5위로 밀려난 것이다. 2001~2002년에는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나란히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침체기였던 2003년에는 우승한 대회가 없었다. 2003년 정규리그까지 3년연속 3위를 거두자, '3의 징크스'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

결국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준히 리빌딩을 펼쳐왔던 김호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2003년 가을에 차범근 MBC 해설위원을 수원의 2대 감독으로 영입했다. 수원 감독 선임으로 높은 주목을 받았지만, 차범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하여 우려를 보내는 수원팬들이 적지 않았다. 전기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하고 후기리그 초반에 하위권에 처지자, 차범근 감독에 대한 수원팬들의 질타는 점점 고조 되었다.

그러나 수원의 침체는 후기리그 중반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10월 3일 서울전 1:0 승리부터 4연승의 상승세를 거두면서 후기리그 1위에 올랐다. 차범근 감독이 추구하는 '실리축구'가 선수들에게 적응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20일 인천전에서 0:0으로 비기고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2년 12월 15일 FA컵 우승 이후 거의 2년만에 팀 통산 우승 경력을 쌓아간 것이다.

12월 5일에 벌어진 전남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수비수 무사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수원은, 포항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다투었다. 8일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고, 12일 홈 2차전에서는 연장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하여 우승을 가리게 되었다. 결국 골키퍼 이운재가 포항의 5번 키커 김병지의 슛을 다이빙으로 막아내, 4:3의 스코어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 이후 5년만에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고, 정규리그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별 3개가 엠블렘에 새겨졌다. 차범근 감독에 대한 수원팬들의 여론도 좋아졌다. 


BLUE EXCITING 2005!


수원은 2004년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2005년 A3 챔피언스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같은 국제 클럽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시, 12월에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세계클럽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려는 수원은, 선수층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이는 많은 축구팬들의 높은 주목을 받아, 올해초 K리그 이적시장을 뜨겁게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송종국과 김남일을 영입했고, 지난해 후기리그와 FA컵을 통해 부활에 성공한 안효연 등도 영입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마토를 영입하여 수비를 보강했고, 과거에 수원 공격수로서 2001년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산드로가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수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선수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종수, 조병국, 손대호, 권집, 고창현, 마르셀 등은 타팀으로 떠나 보냈다.

수원은 2005년 들어 처음 출전한 A3 챔피언스컵에서, 2승1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일에는 일본 J리그의 2004년 우승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1로 꺾어, 한중일 최고의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3월 1일에 홈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수퍼컵에서는, 나드손의 결승골에 힘업어 1: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수퍼컵에서 통산 3번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컵대회를 치르기 이전까지, 2개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05년 수퍼컵 우승으로 통산 1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은 팬공모를 통해 2005년 캐치프레이즈를 'BLUE EXCITING 2005!'로 선정했다. 2005년에는 한국을 넘어 축구팬들을 흥분시켜,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원은 창단 10주년인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여, 세계클럽 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메인 걸개 내용 그대로 '세계최강 무한질주'를 꿈꾸게 된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인 지난 9일 베트남의 호앙 안 지아 라이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3년만에 아시아 최고의 클럽으로 등극하기 위한 첫단추를 잘 꿰었다. 이제 남은 조별 경기인 5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위에 올라, 8강전과 4강전을 넘어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된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세계클럽 선수권대회에서 소속팀과 K리그의 위상을 빛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5년은 수원의 창단 10주년으로서, 수원 축구의 역사를 앞으로 후손들 세대에서도 길이길이 빛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수원의 통산 우승 경력

1996년 : 후기리그 우승
1998년 : 정규리그 우승
1999년 : 슈퍼컵,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 정규리그 우승(K리그 전관왕 달성)
2000년 : 슈퍼컵, 아디다스컵 우승
2001년 : 아디다스컵, 아시안 선수권 대회, 아시안 슈퍼컵 우승
2002년 : 아시안 선수권 대회, 아시안 슈퍼컵, FA컵 우승
2004년 : 후기리그, 정규리그 우승
2005년 : A3 챔피언스컵, 수퍼컵 우승(현재 AFC 챔피언스리그 등과 같은 여러대회 우승 도전)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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