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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④] '신서유기4' PD "안전 문제로 레이스 줄어…아쉬운 부분"

기사입력 2017.09.01 07:00 / 기사수정 2017.09.01 05:5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신서유기4'가 좋은 반응을 얻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작진 역시 이를 알고 있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tvN '삼시세끼', '신혼일기', '윤식당' 등 나영석 CJ E&M PD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B급 감성을 자랑하는 '신서유기'는 최근 네 번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향한 요괴들은 본능적인 웃음을 주는 데 충실했다. 그 결과 최고 시청률 5.119%(닐슨 코리아 제공, 유로 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이전 시즌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의 케미도 지난 시즌보다 물이 올랐다는 평이고, 고깔고깔게임이나 좀비게임, 음악 퀴즈, 영화 퀴즈, 각종 기상미션 등 다채로운 콘텐츠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새롭게 도입한 코끼리코 돌고 손가락으로 찍기와 추리 기반 미션 역시 역대급 반전을 일궈냈다.

웃음뿐만 아니라 훈훈함도 있었다. '신서유기4' 촬영을 마치고 입대한 규현이 2년 뒤에도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진심을 드러낸 것과 제작진이 이를 잊지 않고 입대 선물로 계약서(?)를 내민 것. 또 멤버들끼리 여행이 소원이라는 송민호를 위해 위너판 '꽃청춘'을 약속하고, 강호동 버전 '윤식당'인 '강식당'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신서유기4' 신효정 PD와 만나 다양한 아이디어의 원천과 전설적인 장면들이 탄생한 현장의 후일담, 위너 '꽃청춘'과 '강식당'의 진행 상황,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었다. 신효정 PD는 "'신서유기'는 어느 시즌을 봐도 재밌다. '지금 제일 재밌는 게 뭐야' 했을 때 '신서유기 보면 돼'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행지 보안이 신경 쓰일 듯하다. 레이스를 못하는 게 제일 아쉽다. 출연자들이 스스로 길을 찾고 낯선 곳을 여행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되니 항상 고민이다. '저럴 거면 중국, 베트남 왜 가냐' 그런 얘기를 몇 시즌째 듣고 있다. 숙소를 잡아도 그 나라의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여기가 가평인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라면 먹고 그런 게 PD로서도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지금처럼 경쟁심이 불타오를 때 정말 재밌는 장면이 나올 거 같은데.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현지인들이 많은 곳에 가면 되지 않을까? 아니다. 요즘은 다 알아보더라. 처음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너무 신기했다. 지금은 출연진도, 프로그램도 인지도가 높아져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조금 제약이 생기기는 했다.

지금의 '신서유기'를 있게 한 브랜드 퀴즈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도 많다. 다시 모바일로 돌아갈 생각은? 모바일 콘텐츠는 늘 도전하고 싶은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방송을 안 하고 모바일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두 개를 병행하는 건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주더라. 그래서 이번에 TV를 유지하되 방송법상에서 허락하는, 구설수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막장의 끝'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신서유기'는 기존 예능에 비해 빠르고, 불친절하다. 자막에 인터넷을 해야만 알 수 있는 용어들이 등장한다. 그래도 시청률이 떨어지더라도 타깃 자체를 좁힌 이유는 '신서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다. 힐링이 아니라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애초에 B급 정서를 가진 콘텐츠였으니까 고급스럽게 가지 말자. 시즌1의 감성을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브랜드퀴즈는 제작진도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다시 선보이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고깔 게임 따라 하는 시청자들의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좀 울컥했다. 급하게 연 이벤트였는데 예상보다 많은 자료가 들어왔다. 이벤트를 위해 찍은 게 아니라 진짜 MT나 여행을 가서 찍어둔 영상을 많이 보내줬다. 재밌는 게임,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세트가 필요하거나 방송이라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고 감정이입 할 수 있는 게임을 짜려고 노력한다.

다음 시즌은? 항상 한 시즌, 한 시즌 재밌게 만드는 게 목표지 큰 그림이란 건 없다. '신서유기'는 어느 시즌을 봐도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다음 시즌엔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그때 재밌는 걸 하고 싶다. "요즘 재밌는 게 뭐야?"하면 "신서유기 보면 돼"라고 할 수 있도록 재밌는 아이디어를 짜서 돌아오겠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CJ E&M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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