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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S] 보스턴, 또 7차전까지 가다

기사입력 2008.10.19 14:37 / 기사수정 2008.10.19 14:37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보스턴이 1승 3패라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적지에서 기어코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1986년, 2004년, 2007년에 이어 1승 3패에서 4승 3패를 4번째로 노리게 됐다.
 
19일 메이저리그 ALCS 6차전 초반은 템파가 가져가는 듯했다. 보스턴이 1회초 크리습이 기습번트로 출루하였지만 템파베이의 선발투수 실즈의 견제구에 걸렸다.

반면 보스턴의 선발투수 베켓은 1회에 흔들렸다. 템파베이의 타자 업튼이 트로피카나 필드 천장에 맞는 대형홈런으로 베켓을 흔들었다. 베켓은 다음 타자 페냐에게 볼넷을 주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롱고리아에게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며 수습했다.
 
보스턴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유킬리스가 실즈에게 동점 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3회에는 페드로이아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오티즈가 1루를 스쳐가는 2루타를 쳐내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전타석에 홈런을 쳤던 유킬리스는 내야 땅볼을 쳐서 1점을 더 뽑아냈다. 보스턴이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회에 흔들린 베켓은 2,3,4회를 무실점 처리하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불 같은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제구력으로 템파베이 타선을 요리했다. 그것도 잠시 베켓은 5회 이번 시즌 홈런은 단 1개밖에 치지 못한 바틀렛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베켓의 승리를 날리지 않았다. 2,3회에 실점을 허용한 실즈는 4,5회를 깔끔히 처리했다. 그리고 6회에도 2아웃을 잡아내며 퀄리티 스타트를 하는 듯했다. 그러나 보스턴의 캡틴 배리텍이 솔로 홈런을 치며 달아났다. 포스트시즌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배리텍은 주장역활을 톡톡히 하는 순간이었다.

실즈는 이어서 크리습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하웰에게 넘겼다. 하웰은 페드로이아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6회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유격수 바틀렛이 악송구를 던지는 일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주자는 1,3루 상황이 됐다. 그리고 오티즈는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4-2로 만들었다.
 
2차전에서 베켓을 무리하게 기용했던 프랑코나 감독은 재빨리 투수를 교체했다. 보스턴의 철벽 불펜이 가동되었다. 이후 보스턴 불펜은 오카지마-매스터슨이 3이닝동안 1볼넷 2삼진으로 템파베이 타선을 꽁꽁 묶으며 보스턴의 수호신 파펠본이 등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반면 템파베이의 불펜은 발포어-브래드포드가 볼넷을 3개나 내주며 흔들렸지만, 보스턴의 타선은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9회말 템파베이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는 보스턴의 마무리 파펠본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파펠본은 투구수 8개로 롱고리아-크로포드-아이바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통산 포스트시즌 2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템파베이는 파펠본에게 단지 8개의 투구만을 하게 했을 뿐 별다른 수확하지 못했다. 파펠본의 투구수 8개의 의미는 그리 가볍지 않다. ALCS 마지막 경기인 7차전에서 보스턴이 위험하다면 언제든지 파펠본이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파펠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템파베이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보스턴은 최근 5년 동안 월드시리즈를 2번이나 우승했다. 그 바탕은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전적 1승 3패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보스턴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만약 보스턴이 7차전마저 이기며 월드시리즈에 올라간다면 2007년에 이어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룰지도 모른다.
 
템파베이는 7차전 초반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 나가는 고비였던 ALCS 7차전에서는 상대 투수진을 괴롭히며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템파베이가 초반에 대량득점에 성공한다면 보스턴으로 가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7차전은 한국시각으로 20일 오전 9시 7분에 열리며, 보스턴의 선발 투수는 에이스 레스터이고, 템파베이는 가르자이다. 레스터는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2007년 2번의 등판 모두 4실점을 기록했고, 3차전에서는 5.2이닝동안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반면 가르자는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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