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희진은 최근 종영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띠동갑 내연남과 불륜을 저지르는 역할 김효주로 파격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극중 이희진은 남편의 호텔에서 내연남과 만나는 대범함을 지녔다. 마지막회까지도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한 호텔 직원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자 "나 데이트 같은 거 안해. 그냥 놀자"라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에서 만난 이희진은 "사실 효주랑 나는 접점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됐다. 사실 촬영을 할 때 힘들었는데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해 함께하는 언니들이 워낙 잘 챙겨주셔서 유종의 미로 마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희진은 시놉시스를 읽자마자 '품위있는 그녀'에 푹 빠졌다.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거침없는 전개에 빠져 들었다고. 그러나 동시에 부담 또한 한가득이었다.
"'품위녀'에는 드라마에서 가끔가다 한번 나올법한 캐릭터가 다 모여있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곤 너무 세서 부담이 왔다. 그런데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재밌었다. 사이다처럼 콕 집어주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처럼 모든 걸 밝힌 드라마는 없었다. 우린 다 들춰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모두 걱정부터 앞섰다고. 이희진은 "사실 소속사에서도 걱정이 많았다. 애 엄마에 바람피고 연하남과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에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묻더라. 그런데 오히려 나는 이번에 잘 해내면 자연스럽게 연기 영역을 넓힐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하겠다 했다. 호감을 갖긴 어려운 캐릭터지만 내 속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끌렸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희진의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다른 배역에 비하면 감정폭이 큰 인물은 아니었지만 아픔과 외로움을 지닌 김효주를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이희진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호평이 이어졌다.
"작품을 할 때면 그냥 막연하게 '잘 보고 있다'라는 말은 자주 듣는다. 그런데 '품위녀'는 유독 그 이야기도 많이 듣고 드라마에 대한 칭찬 또한 디테일했다. 특히 재밌었던 장면이나 대사를 언급하다던지 그런 면에서 우리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실감했다. 효주 역할도 연기할 땐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성장을 이끌어준 캐릭터다"
이희진은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내려놓음의 미학을 깨달았다. 그는 "사실 너무 힘들었다. 다른 인물에 비하면 대사는 평범한데 임팩트를 남겨야 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와중에 대사도 틀리지 않기 위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내가 긴장을 하니까 '희진씨 하고 싶은대로 해 봐. 여기서 놀아 봐'라며 편하게 만들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 때 깨달았다. 굳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효주에 녹아들었더라.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내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거란 걱정에 사로 잡혔던 거 같다. 이번에 '품위녀'와 효주를 만나면서 많은 걸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다 됐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인연엔터테인먼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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