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모나코 VS PSV 아인트호벤]
모나코가 전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일으켰던 돌풍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런지, 아니면 강한 압박의 아인트호벤이 1차전의 기세를 그대로 몰고 갈것인가가 궁금한 경기입니다. 주전들의 체력부담이 문제시되던 아인트호벤이 폭설로 충분한 휴식기간을 가지게 된 것과 달리 리그 전에서 불의의 1패를 당한 모나코는 힘겨워 보입니다. 그러나 특유의 폭풍 같은 공격력은 1:0으로 패배했던 원정경기를 뒤집기에 충분합니다.
모나코 : 구름 조금 낀 맑은 하늘
1차전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기복있는 공격진과 칼론이 막히면 공격의 실마리를 쉽사리 풀어주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은 전년 시즌 멤버였던 지울리와 로텡의 공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1차전에서 1실점 이후에도 젊은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수비진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공격만 하는 팀이 아니란 걸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모나코가 아인트호벤의 강한 압박과 빠르고 많이 뛰는 축구에 맞서 득점하려면 단순해진 공격루트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반톤과 사비올라의 움직임이 중요해지는데요. 이영표와 맞붙어 완패했던 사비올라가 그것을 설욕할 수 있을 지 관심있게 볼 부분입니다.
아인트호벤 : 맑음
주전들의 출장빈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아인트호벤이 팀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막강한 반 봄멜과 보겔, 코쿠로 이루어진 중앙미드필더진이 한결 여유를 되찾았는데요.
문제가 있다면 하셀링크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공격입니다만, 전 경기에서의 승리를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시 되지 않을 듯 합니다. 보다 경기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양 윙포워드가 미드필드에 많이 머물기 때문에 득점력이 떨어진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그러나 셋피스상황에서의 득점빈도도 적지않고 전년 시즌에 비해 훨씬 성숙한 수비진 또한 모나코에 비해 좀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유벤투스 VS 레알 마드리드]
1차전 네드베드의 결장이후 미드필드를 그라베센에게 점령당한 뒤 1:0패배를 경험한 유벤투스가 홈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불러들여 경기를 가집니다. 트라제게가 이전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유벤투스의 심장’ 네드베드가 결장하는 것이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주전들이 잔부상으로 잦은 결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안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초기에 살가도의 부상으로 오른쪽 수비의 공백이 예상되었으나 라울 브라보의 의외의 활약에 힘입어 수비진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발렌시아전에서 호나우두가 오랜만에 득점한 것은 공격적 마인드의 레알 마드리드에게 의미있는 부분이겠지요.
유벤투스 : 구름 조금 많음
유벤투스는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거나 역전을 자주하는 팀은 아닙니다. 꾸준하며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게 유벤투스의 장점인데요. 미드필드에서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던 네드베드의 결장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공격에서의 실마리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워하는 와중에 여전히 델 피에로가 예전 환타지스타로써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이겨야 하는 유벤투스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죠.
오랜 시간 부상으로 결장하던 트라제게가 9분 뿐이지만 출장함으로써 즐라탄의 활동폭이 보다 넓어진다는 것이 다행인데요. 무엇보다 수비적 측면에서는 빼어난 활약을 보이는 미드필더진들이 어떻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것인지가 경기의 핵심이겠지요. 여전히 부폰골키퍼와 제비나-튈랑-칸나바로-잠브로타라는 수비라인은 막강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 약간 흐림
살가도의 부상이 의외의 활약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않은데다 연습경기에 지단과 라울이 출장하는 등 유벤투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주전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 그라베센이 지키는 중앙 또한 전반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호나우두도 오랜만에 골을 터뜨렸는데요.
라울의 득점력이 저하되면서 좋은 찬스를 많이 놓치고 있다는 것과 베컴이 강력한 압박수비를 당할 때는 제 역할을 못해준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셋피스 상황에서 베컴의 역할은 지대한 것 또한 양날의 칼이겠지요.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적인 팀임을 감안한다면 창과 창의 대결로 불꽃 튀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 밀란 VS FC포르투]
원정경기에서 다소 의외의 무승부를 거둔 인터밀란이 홈으로 포르투를 불러들입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위인 인터 밀란이 어떤 식으로 나올 지 궁금한데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주장 조르제 코스타가 수비 진영에 복귀하고 미드필더에서 재기를 뽐내던 디에고가 출장함으로써 마니셰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으로 볼 때 쉽사리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밀란 : 약간 흐림
전 경기에서 아드리아누가 PK를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근 3개월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이번 시즌 인터 밀란의 공격에 있어 아드리아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란 것을 감안하면 홈이라 해도 다소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비에리 혹은 마틴스나 크루즈가 계속 기용되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주전 공격수가 침묵하고 있다는 점은 홈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은 초호화진용인데요. 특히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임을 자랑하는 노익장 미하일로비치가 프리킥으로 2득점하는등 셋피스상황에서 위협적입니다. 그리고 베론이 중앙에서 풀어주는 패스 역시 스탄코비치와 함께 잘 어우러지면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지요.
포르투 : 맑은 가운데 다소 구름 낌
홈에서 무승부를 이루었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에 주장 코스타와 공격에서 재기를 뽐내던 디에고가 복귀한 것은 희소식입니다. 공수양면에서 1차전에 비해 팀이 강해졌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여전히 공격에서는 윈터 브레이크에 떠난 데를레이와 알베르토의 공백이 다소 커보이는데요. 중앙에 배니 매카시를 두고 양 윙포워드로 보싱와와 콰레스마를 기용할 듯 합니다. 이 양 윙포워드가 어떠한 활약을 해주는 가가 디에고와 함께 공격에 있어 무척 중요할 것 입니다.
무승부가 연출되면 인터밀란의 승리인 상황에서 전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 팀의 역량이 얼마나 발휘될는지 흥미진진합니다.
이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