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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주어진 시간에 최선 다할 것"

기사입력 2008.10.18 14:40 / 기사수정 2008.10.18 14:40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시범 경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7일, 용인 보정동에 위치한 삼성 트레이닝 센터 내 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시종일관 우세한 내용을 보인 LG가 삼성의 막판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05-100으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많은 선수들을 바꿔가며 기용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기존의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었던 현주엽, 조상현 등 스타급 선수들의 출장 시간은 많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이미 "이름으로 농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수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이런 감독의 기용에 고참 선수 입장에서는 섭섭함이 느껴질 법도 하건만, 경기 후 만난 조상현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이제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개인적인 문제는 뒤로하고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겠다는 자세였다.

지난 시즌 조상현은 좋지 않았다. 기존의 그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팀에 활력을 주는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오로지 3점슛밖에 없는 선수'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지난 시즌 돌파를 기피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선우 전 감독님이 선호하시는 패턴 농구의 틀에 갇혀있었던 원인도 있었던 것 같다."

소속팀 LG는 올 시즌 많은 변화를 맞았다. 단장과 감독이 바뀌고, 외국인 선수도 모두 교체되었으며 FA 전형수와 신인 등 새로운 얼굴도 합류했다. 그야말로 겉은 동일한 팀이지만, 속은 절반 정도는 바뀐 셈이다.

조상현의 각오 또한 새롭다. 그는 올 시즌을 '새로운 도전'으로 정의했다. "사실 나보다 더 고참 선수들도 많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서 전성기 때에 비해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풀타임을 뛰지는 못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기량 저하와 역할의 축소는 어쩔 수 없지만, 자기 나름대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이다.

시즌 준비도 일찍 시작했다. 조금 더 힘은 들었지만, 일찍 준비했기 때문에 몸 상태도 좋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적으리라는 생각이다. 강을준 감독이 체력 훈련을 강조하면서 많은 운동량을 지시한 것도 한몫했다.

이런 체력 보강과 함께 키워드로 꼽은 것은 '팀워크'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합류해서 문제없을 것 같다. 또 감독님이 워낙 팀워크를 중시하시고, 이게 잘 맞춰진다면 각자 자기 기량보다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나." 동료이자 선배인 조상현의 조언과 도움 또한 중요할 것이다.

"(창원 LG에 합류한 지)이제 3시즌째인데 부진했던 적이 더 많은 것 같아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것에 감사 드리고,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게 내가 뛰는 시간 동안에는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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