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가 NLCS 5차전 선발 빌링슬리의 난조로 3회 2사 만루에서 올라와 한타자를 잘 잡고 3회말 공격에서 바로 대타로 교체되었습니다. 다져스의 패배로 1/3이닝, 투구수 단 2개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져스는 선발 빌링슬리의 초반 강판과 5회 퍼칼의 에러 3개가 겹쳐지며 필라델피아에게 5-1로 무릎을 꿇으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이라이트>
투구구질을 살펴보면
총 투구수 2개 - 2스트라이크
직구 1개 슬라이더 1개
지난 2차전에서의 부진후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던 채드 빌링슬리.
1)부진한 투구성적
2)경기후 인터뷰에서 '구종 선택을 잘못했다'라는 말이 포수 마틴을 비난하는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일어난 오해
3)매니 라미레즈가 1회 머리쪽으로 위협구를 받았지만 빌링슬리는 필리스 타자들에게 견제는 커녕 몸쪽 승부도 제대로 못했다는 비난...
시즌 내내 훌륭한 성적을 냈고, NLDS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였던 빌링슬리지만 단 한경기 패배로 많은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언제나 냄비들이 그렇듯이.... 이 모든것을 뒤집기 위해서는 오늘 필승의 호투가 필요했지만 다시 한번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빌링슬리에 큰 기대는 하지않고 5이닝 3점, 대신에 맞더라도 투지 넘치는 투구를 보여주길 바랬지만 4피안타 4볼넷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지요...
1회부터 1점을 주고 시작한뒤 3회 2점을 더주고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토레 감독은 2사 1,3루에서 쉐인 빅토리노를 걸러 만루를 채운뒤 7번 펠리즈를 맞아 박찬호를 올렸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1사 1,3루, 1사 2,3루, 2사 만루등 항상 위기 상황에서 박찬호를 올렸는데, 앞선 두 경기에서는 첫 아웃카운트 삼진과 얕은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어갈 것이라 기대가 되었지만 3루타와 폭투를 내주며 아쉽게 실점을 했던 박찬호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등판에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뒤 바깥쪾 슬라이더를 던져 펠리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추가점을 주지 않고 3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허나 단 공 2개로 박찬호 선수의 올시즌은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3회말 선두타자 자리가 투수 타석이었기 떄문에 3-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박찬호를 길게 끌고가기 보다는 대타를 투입해 득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 결국 파블로 오수나로 교체가 되며 투구를 마쳤습니다. 선발로 활약하던 박찬호 선수가 단 공 2개를 던지고 경기에 물러난다는것이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경기 진행은 당초 예상대로 필라델피아의 페이스로 계속 진행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5회에는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주며 완전히 페이스를 빼앗기고 말았죠. 3-0으로 뒤지던 5회초 1사 1,2루에서 팻 버렐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으려던 퍼칼이 공을 놓쳤고, 게다가 발로 그 공을 차버리는 상황이 나오면서 2루주자가 홈인, 게다가 뒤늦게 잡았지만 홈으로 악송구를 범하며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던 상황이 1점을 주고 1사 2,3루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퍼칼의 에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볼넷과 삼진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루이스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했고 로니가 잡지 못하며 다시 3루주자가 홈인, 5-0으로 점수가 벌어졌습니다. 한경기 3개도 아니고 한 이닝 3개의 실책을 퍼칼이 한것이지요....
필리스의 에이스 콜 하멜스의 호투속에 5-0으로 끌려다녔지만 다져스에게도 7회말 2사후 연속 볼넷으로 찬스가 왔는데 제프 켄트가 2-2 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바깥쪽 약간 낮은 직구를 켄트는 기다렸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는데 원래 스트라이크존보다 공이 분명 낮게 들어온 감은 있지만, 앞선 6회에서도 러셀 마틴이 삼진 당할떄 낮은공을 잡아줬던 터라 주심의 성향을 파악하고 방망이를 내밀었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경기전 켄트에게 중요한 상황이 걸릴것으로 생각을 했고, 그 상황은 9회에 만들어질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빨리 만들어졌을뿐, 기회가 왔는데 너무나 아쉽게 스탠딩 삼진....
팀의 유일한 득점은 매니 라메레즈의 솔로 홈런 한방뿐....
9회에는 브래드 릿지로부터 선두 제임스 로니가 중전안타를 치며 마지막 기적을 바랬지만 매트 켐프의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며 서서히 꿈이 사라졌고, 마지막 가르시아파라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다져스, 박찬호의 올시즌은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일부러 어제부터 기록지에 오늘 등판을 미리 적어놨었고, 오늘도 경기 중간에 다음 필라델피아전에도 등판하리라고 적어두었는데도 허망하게....
박찬호 선수가 이번 NLCS에서 거둔 성적은 5경기중 총 4경기에 등판, 주로 선발 투수 바로 다음번 투수로 나오는 역할을 맡았고, 성적은 1 2/3이닝 1피안타 1볼넷 탈삼진 1개 실점은 없고 블론세이브 하나가 기록되었습니다. 4번의 등판중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주자가 2명이상 나가있는 상황에서 등판하였는데, 총 7명의 주자중 3명을 홈으로 들여보냈네요. 1사에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나왔기에 한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동안 실점을 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아쉬운 상황들 이었습니다..
올시즌 정규시즌 성적은 54게임 등판 5번의 선발 4승 4패 방어율 3.40을 남겼습니다. 시즌 막판에 방어율이 3점대 중반까지 올라온게 아쉽긴 하지만 선발로 나설떄는 그에 걸맞는 역할을 충분히 보여줬고, 불펜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건 틀림없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선발을 원하고 있기 떄문에 내년시즌에는 어느팀에 자리잡을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져스의 경우 FA로 풀리는 데릭 로우나 브래드 페니를 제외하고서도 선발 요원이 확실한 3인방 빌링슬리, 구로다, 커쇼, 여기에 부상으로 고생한 제이슨 슈미트,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친 제임스 맥도날드, 역시 시즌 중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좌완 에릭 스털츠 등이 있기에 다져스에서는 선발을 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본인이 다져스가 좋아 다져스로 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불펜 보다는 선발을 선호해 올시즌후에는 선발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을 고려한다고 했는데 과연 종착지는 어떤 팀이 될지....
기왕이면 다져스에 남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불펜 투수로 보기는 너무 싫고....
암튼 그런건 아직 계약시즌이 한참 남았으니 그떄가서 생각하고, 올시즌 정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수고하신 박찬호 선수, 작년 시즌에 메츠에서 한경기만에 퇴출당하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얻어맞으며 한물갔다고 할떄 묵묵하게 투구폼 수정을 하며 다시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 선수이기에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다시는 던질 수 없을것 같던 98마일 불같은 강속구에 올시즌 불펜으로 뛰면서 주무기가 되버린 최고구속 90마일에 이렀던 슬라이더... 그리고 간간히 보여줬던 호프만표 체인지업과 여전히 위력이있는 슬러브와 슬로커브, 그리고 투심에 싱커까지... 앞으로도 몇년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다는 희망을 뒤로 하고 시즌은 이제 끝이났습니다. 겨우내 목표하신 투구폼의 완성과 체인지업을 조금 더 연마해서 예전처럼 다시 선발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는 박찬호 선수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이대로 끝나기에는 너무 아쉽지만...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ㅠㅠ
<박찬호 경기후 민훈기기자님 인터뷰>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51&article_id=0000002032
서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