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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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서울 삼성 : 대구 오리온스

기사입력 2005.03.07 08:59 / 기사수정 2005.03.07 08:59

서민석 기자
과연 대구 오리온스의 6강은 정해진 것일까?
서울 삼성 : 대구 오리온스

만약 대구 오리온스가 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패하고 남은 두 경기마저 지게 된다고 예상해보자. 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모비스가 남은 두 경기를 잡게 된다면 오리온스는 승자승 원칙에서 6강을 탈락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상당히 박진감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선수 교체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산만했다.

앞의 관점에서 보면 일단 오리온스는 6위를 원하고 TG를 한 번 피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 때문인지 오리온스는 이기려는 의지가 별로 없어보였다. 9일 경기 쫀슨이 돌아오면 모비스전은 확실히 잡을 수 있고,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SK 상대로 충분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던 것 같다. 일단 오리온스는 이정래를 스타팅에 내세웠고, 삼성은 모슬리-강혁-주희정-이규섭-서장훈의 잘나가는 다섯 명을 기용했다.

초반, 근래에 그래왔듯 모슬리는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궂은 일과 팀 사기엔 더 없이 좋은 공격리바운드를 여럿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삼성은 화이트헤드와 속공을 앞세운 대구에게 박빙의 리드를 잡아 나가기 시작한다.


또한 1Q 3분 30여초를 남기고, 삼성은 강혁을 빼고 스케일을 넣게 되는데 부상 이후 세 번째 경기만에 출장한 그는 과연 공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4Q에서 무모할 정도의 3점 슛은 옥의 티였다.)

1Q에 서장훈(10점)-모슬리(7점)을 앞세운 삼성은 오리온스에게 30:25로 앞섰다. 2Q 들어서는 스케일(11점)과 김병철(10점)의 싸움이었다. 스케일이 2Q 중반부터 야투와 자유투 2개 그리고 3점슛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대구는 김병철이 역시 삼성만 만나면 터지는 외곽을 앞세워 10점을 올렸다.

그리고, 2Q에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선수는 이현호였다. 이규섭이 2Q 9분여를 남기고 파울 셋을 하자 투입된 이현호는 2Q종료 3분여 전부터 연속 6득점을 해서 점수를 14점차로 끝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작년 신인왕 출신인 이현호는 폭넓은 삼성의 포워드진 때문에 자주 출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출장에서 안준호 감독에게, 플옵 진출 이후에는 자신을 조커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시위를 하는 듯한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일단 전반을 보면 서장훈과 모슬리의 골밑과, 간만의 출장으로 충분히 체력보충을 한듯 펄펄난 스케일이 공격을 주도했고, 반면 오리온스는 김병철의 외곽과 화이트 헤드-포터의 힘겨운 추격으로 전개되었다.

3Q 들어서 김승현과 김병철의 연이은 3점과 이규섭의 오펜스파울로 얻은 공격권을 이정래가 2점으로 연결시키며 57:51로 추격, 서서히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여기서 모슬리의 오펜스 파울까지 겹치며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한 삼성은 이규섭을 뺴고 수비가 좋은 박영민을 투입 김병철의 외곽공격 봉쇄를 위한 전담 수비를 실시한다.

스케일의 3점으로 응수한 삼성은 다시 또 김승현의 3점, 곧이은 서장훈-스케일-모슬리의 연속 6득점으로 다시 12점차로 벌리기 시작한다.

또 오리온스가 이정래와 김승현의 3점으로 추격을 할 쯤 꽂아넣는 스케일의 3점은 3Q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오리온스는 공격 리바운드가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셈이었다.

4Q 들어서는 한 때 화이트 헤드의 득점으로 81:77까지 추격하기도 했지만 오픈찬스에서 연거푸 던진 이정래의 3점이 3개나 실패하면서 결국 삼성에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최종스코어 101:92로 삼성은 1일 모비스 전 이후 기분 좋은 3연승을 이루었고 오리온스는 6연패를 끊은 이후 또 1패를 추가한 경기였다. 또 오늘 경기로 삼성의 5위가 거의 확정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스케일과 이규섭. 둘은 공존할 수 없는가?

이번 경기를 관람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이다. 사실 시즌 내내 이 문제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상하리 만큼, 스케일을 빼거나 이규섭을 빼면 서로가 살아나는데 둘을 같이 넣기만하면 왜 그렇게 활동 범위도 겹치고, 이래저래 조직력이 무너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스케일이 간만에 출장해 30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그와 반대로 이규섭은 초반에 일찌감치 파울 셋을 하고, 득점도 9점에 그치고 말았다. 스케일이 부상으로 출전 못할 때 골밑을 호령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이 점은 분명 남은 경기에서 안감독과 삼성 구단 전체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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