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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캐리 열전①] '죽사남' 최민수가 연기하면 '고구마 전개'도 맛있다

기사입력 2017.08.19 14:05 / 기사수정 2017.08.19 14:0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고구마 전개' 의혹을 받았던 '죽어야 사는 남자'가 오히려 시청률 오름세를 탈 수 있었던 까닭은 최민수의 '하드캐리 열연'에 있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방송 중반 '고구마 전개' 논란(?)에 휩싸였다.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 진짜 딸 이지영 A(강예원)를 두고 엉뚱한 이지영 B(이소연)를 친딸로 오해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 이지영 B가 백작을 진짜 아빠로 만들기 위해 공작을 부리는 동안 진짜 딸 이지영 A는 철없는 연하남편 강호림(신성록)에 무시당하고, '시월드'에 구박당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 상황은 도돌이표 전개로 빠질 가능성이 있어 더욱 위험했다. 현실적으로 친자 검사만 해보면 금방 들통날 사실인데, 전재산이 걸린 일을 백작이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덜컥 진행한다는 것부터가 시청자에게 답답함을 주기 충분했다. 초반에는 백작을 속이기 위해 이지영 B와 강호림이 수작을 부리고, 불안해하고, 아슬아슬하게 성공하는 등의 전개가 반복돼 식상해질 뻔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이 '죽어야 사는 남자'를 계속 볼 수 있도록 한 건 최민수의 연기다. 최민수는 0.1mm까지 움직이는 섬세한 얼굴 근육으로 백작이 이지영 B를 완전히 믿고 있는 게 아님을 암시했다. 백작은 겉으로는 이지영 B를 진짜 딸로 여기는 듯했지만, 살짝 떨리는 눈과 미묘한 입술의 움직임으로 이지영 B를 의심하고, 시험하고 있다는 걸 드러냈다. 실제로 백작은 모든 사실을 알면서 누가 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비서 압달라(조태관)까지 속이고 있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통쾌함을 선사했다.

최민수의 백작 연기는 '고구마 전개' 뿐만 아니라 클리셰에도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으며 '죽어야 사는 남자'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백작이 강호림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지영 A가 납치된 것, 이로 인해 철든 남편 강호림이 이지영 A와 이혼을 결심하는 것, 이지영 A와 강호림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것 등 많은 사람이 예상할 수 있었던 흐름이 이어졌다.

자칫 뻔해질 수 있었지만, 백작의 예상을 빗나가는 행동과 "전 재산이 국고로 환수됐다"는 압달라의 말과 함께 보여진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은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했다. 여기에 이지영 B를 계속 가까이 두는 능글맞은 백작의 알 수 없는 속내까지 최민수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다양하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을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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