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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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국민은행이 먼저 웃었다

기사입력 2005.03.05 04:06 / 기사수정 2005.03.05 04:06

이상규 기자
정규리그를 4위로 끝낸 국민은행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국민은행은 4일 오후 2시에 춘천 호반 체육관에서 벌어진 은행 라이벌 우리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56:51의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지는 6일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연골주사를 맞고 뛰는 센터 정선민(23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4쿼터 막판에 팀을 역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노련미로 우리은행 센터 김계령(6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을 압도하여 플레이오프 1차전 MVP에 선정 되었다. 파워 포워드 신정자(7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는 골밑을 튼튼히 지켜, 높이가 강한 우리은행을 무력화 시켰다. 우리은행은 경기 내내 정선민을 철저히 봉쇄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1쿼터]초반부터 치열한 접전 펼친 양팀


1쿼터 초반부터 양팀 선수들의 몸싸움 및 볼다툼이 치열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중요한 경기고, 그중에서도 1쿼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접전을 펼친 것이다. 특히 양팀의 리바운드 경쟁이 치열했다. 국민은행은 정선민과 신정자, 우리은행은 김계령과 홍현희 간의 대결이 초반부터 뜨겁게 전개 되었다. 국민은행은 밀러와 김계령에 대한 견제, 우리은행은 정선민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

홍현희는 정선민을 상대로 1쿼터 초반에 블럭슛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1쿼터 종료 2분 34초전에 파울 3개를 범하여, 파울을 남발했다. 12초 뒤에는 최위정이 파울 3개를 범하여, 양팀 선수들의 반칙이 초반부터 잦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정자는 1쿼터에만 리바운드 5개를 기록하여, 국민은행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김계령과 홍현희에게 골밑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 숨은 곳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역전과 재역전이 오고간 분위기는, 1분 14초전에 터진 정선민의 3점슛으로 국민은행이 15:13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6초전에는 티즐리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국민은행이 1쿼터를 19:14로 끝냈다. 우리은행에 비해 높이에서 열세인 국민은행은 1쿼터에서 리바운드 13개를 기록하여, 8개에 그친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정선민은 9점, 티즐리는 5점을 성공시켜, 팀의 득점력을 높였다. 


[2쿼터]우리은행, 2% 부족했다.


2쿼터에서는 1쿼터 처럼 선수들 끼리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2쿼터 초반에 조혜진, 밀러의 3점슛 성공으로 20:21로 1점차 추격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종애는 홍현희를 대신하여 정신민을 방어했고, 2쿼터 초반에만 리바운드 3개를 잡았다.

밀러가 티즐리를 막을 때 김계령과 이종애까지 가세하여, 티즐리에 대한 견제가 강했다. 이렇다 보니, 곽주영의 득점 가담이 소극적이었던 국민은행의 득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지 못했다. 수비를 튼튼히 지킨 우리은행은, 공격에 활기를 찾으면서 국민은행을 지속적으로 추격한 끝에 2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밀러가 부상 당하여 교체 될때, 가드 한명(김영옥)만 남기고 나머지 선수를 포워드와 센터로 구성 시키 높이를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종료 53.7초전에 이종애의 레이업슛으로 35:31로 앞섰다. 그러나 정선민에게 골밑슛과 자유투 1개를 허용하면서 1점차 쫒기더니, 8초전에 티즐리에게 골밑슛을 허용하여 35:36으로 1점차 뒤졌다. 53.7초전까지 국민은행 쫓아오기 위해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국민은행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전체적인 전력이 살아났다. 정선민은 2쿼터까지 14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3쿼터]접전은 계속 되었다.


양팀은 3쿼터 초반에 공격시의 실수가 잦아, 공격 흐름이 계속 끊어졌다. 이는 야투 정확도가 떨어지는 영향으로 이어졌다. 김은혜 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은 노련한 선수들에게 밀리는 경기력을 펼쳐, 좀처럼 대담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자, 3쿼터 종료 7분 38초전에 밀러가 3점슛을 성공시켜, 40:38로 역전했다.

3쿼터 중반에도 양팀의 슛이 잘 안들어갔다. 플레이오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작용한 것이었다. 양팀 선수들은 숨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골밑 싸움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 그런데 2분 34초전에 곽주영이 5반칙 퇴장당해, 국민은행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정자가 1분 57초전에 리바운드를 기록할 때 총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곽주영 없이도 고비때마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막판에 역전을 허용한 우리은행은 57초전에 밀러의 3점슛으로 44:43의 역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36초전에 최위정이 3점슛을 성공시켜 46:44로 재역전 했다. 밀러와 최위정이 3점슛 장군멍군을 펼친 3쿼터는 46:44로 끝났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 보다는, 경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상대팀 선수들을 몸싸움으로 제압하려는 치열한 공방전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4쿼터]정선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팀의 공격 템포가 4쿼터 들어 빨라졌지만, 공격시의 실수가 잦은 공통점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티즐리 등이 잇단 턴오버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야투 정확도가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신정자가 4쿼터 시작한지 24초 뒤에 파울 4개를 기록하는 파울 트러블에 빠지는 위기를 겪었지만, 우리은행이 거의 5분 동안 점수가 없었기 때문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실수가 번번히 이어졌던 우리은행의 경기 분위기는, 4쿼터 막판부터 달라지는 기색을 보였다. 김영옥이 4쿼터 종료 2분 47초전에 레이업슛, 밀러가 2분 19초전에 골밑슛을 성공시켜 51:5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경기의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압도할 수 있었지만, 막판에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정선민은 1분 43초전에 미들슛을 성공시켜, 52:51의 역전을 이끌었다. 41초 뒤에도, 미들슛 성공으로 연속 4점을 넣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미들슛 2개를 성공시킨 정선민은, 국민은행의 승리를 굳혀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은 밀러-김영옥-밀러의 차례로 3점슛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자 34초전에 김은경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국민은행이 56:51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우리은행의 수비가 정선민 등을 악착같이 방어하지 않은 것이 큰 화근이 되었다. 3쿼터 부터 득점에 침묵을 지킨 김계령은, 정선민을 철저하게 방어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정선민의 투혼, 챔피언결정전 진출 밝게 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하얀 헤어밴드를 머리에 쓰고, 플레이오프 1차전과 채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한 강한 의지를 과시했다. 하지만 노련한 정선민을 경기 내내 끈질기게 견제하지 못한 것이, 홈 경기에서 패한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강한 체력 훈련을 받는 팀으로 잘 알려졌지만, 정작 4쿼터 막판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선민이 연골 주사를 맞고 출전하는 선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플레이오프 경기는 정규리그 경기보다 중요성이 크다. 정규리그 경기는 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 경기는 정규리그보다 한게임 한게임이 매우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 보다는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정선민 같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연골이 없는 국민은행 주장 정선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더블 더블(23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기록하여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이 김계령, 이종애, 홍현희 같은 높이가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정선민에게 잦은 득점을 허용했다. 정선민의 투혼 속에서는, 파워 포워드로서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신정자가 정선민과 함께 맹활약 펼쳤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의 투혼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밝게 했다.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팀 점수


국민은행 : 19-17-10-10(56)
우리은행 : 14-21-9-7(51)

양팀 주요 선수들 기록

-국민은행-
신정자(40:00) 7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정선민(40:00) 23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럭슛
티즐리(40:00) 16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곽주영(27:22) 3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김은경(32:02) 4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0블럭슛

-우리은행-
김영옥(39:54) 13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밀러(38:36) 21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0블럭슛
김계령(37:47) 6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이종애(30:09) 3득점, 13리바운드, 1어시스트, 0스틸, 3블럭슛
김은혜(25:36) 0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입장 관중 : 1271명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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