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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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고교야구 , 제2의 배영수와 권혁을 찾아라!!!

기사입력 2005.03.04 16:35 / 기사수정 2005.03.04 16:35

임건순 기자
아마시절의 성적과 커리어의 문제
 
A라는 투수와 B라는 투수가 있다. A가 당해 고교무대에서 B라는 투수보다 잘 던졌고, 성적도 훨씬 좋았다. 하지만 아무리 A가 B보다 좋은 투수라고 해서 프로가서도 더 잘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고교시절 일천한 커리어를 가졌고 주목 받지 못했지만 프로에 가서 빛을 본 선수들은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고교시절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고 주목 많이 받았지만 프로에 가서 빛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보다 이름 없었던 선수들에게 역전 당하고 뒤쳐진 선수 역시 아주 많다. 
  
그런 전례를 보자면 단순히 고교무대의 성적과 활약을 가지고 선수간에 우열을 가리기에는 경솔한 일일 수도 있다. 따라서 고교시절의 커리어와 활약도는 무의미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잊어야 한다는 것. 이런 인식의 전환이 아마야구를 볼 때 전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문제는 앞으로 끌어낼 잠재력. 
  
A라는 선수가 아마시절에 잘했다. 그 선수는 100이라는 자기 잠재능력에서 90을 아마시절에 끌어낸 선수라고 볼 수도 있다. 반면 B라는 선수가 아마시절에 못했다, 그러나 그 선수는 120이라는 자기 잠재능력에서 60정도를 아마시절에 끌어낸 선수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당장 A가 B보다 좋아보여도 앞으로 끌어낼 잠재력은 누가 더 많고 프로무대에서 효용은 누가 더 클까? 대답은 명확할 것이다.
  
아마 한화의 조규수나 유혜정 SK의 윤길현과 제춘모와 송은범, 롯데의 김수화 A와 같은 투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고교시절에 자기 잠재능력의 대부분을 보여줘서 주목 받고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더 이상 이끌어낼 잠재력이 적었다. 그래서 그 후 발전과 성장에 지체를 보였고 실제 프로입문해서 그런 길을 가고 있다. 이런 투수를 우리는 완성형 투수라고 부른다. 
 
반면에 한화의 정민철과 윤규진, 삼성의 배영수와 권혁. 이들은 아마시절 커리어는 한미했지만 프로에서 와서는 최고투수로 군림하거나 최고유망주로 각광 받는 선수들이다. 아마시절에는 자기잠재력의 일부를 보였지만 크게 남아 있었고 내재되었던 잠재력을 프로에 와서 폭발시킨 투수들이 바로 이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 아마시절의 우열과 커리어는 무의미할 수 있다. 이는 언제든 지우고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과 남아 있는 잠재력을 보고 그런 선수를 골라내고 찾아보는게 야구를 보는 재미이고 선수 스카웃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과거 진흥고의 김진우, 지금 동성고의 한기주와 천안북일의 장필준처럼 당장의 실전능력과 아마무대 지배력을 갖춘 투수들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 무한히 발전할 가능성 또한 지닌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말그대로 천재형 투수들이며 일찌감치 연고구단에 낙점을 받는 투수들이니 논외의 대상이다.) 

다시 말해 아마야구에서 투수들 분류할 때 천재형, 완성형 마지막으로 잠재력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는 마지막 잠재력형 투수를 보자는 얘기이다. 그리고 이것이 선수들간에 옥석구분할 때 큰 기준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한화이글스 윤규진, 150의 직구와 폭포수 포크볼, 현재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지만 한화의 정명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 대전고시절 철저한 무명이었고 동대문에서 단 1승도 없었다/

출처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좌완파이어볼러, 말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의 보배이자 기대주 권혁 그도 역시 고교시절 커리어와 명성보다는 잠재력만을 가진 선수였다.

출처 삼성라이온스 홈페이지




  
 
제2의 배영수와 권혁 그리고 윤규진을 찾아라
 
배영수는 이미 한국야구 최고 투수반열에 올라선 선수이다.  그리고 윤규진은 고교시절 동대문에서 1승도 거둔적이 없지만 한화 입문후 달라진 케이스이다. 150Km의 광속구 투수로 거듭나 한화의 포스트 송진우, 정민철 시대를 이끌 투수로 거듭났다. 이들 역시 잠재력형 투수들이었다. 
 
이제는 배영수 그리고 윤규진과 같은 선수를 찾고 발굴해야한다. 당장은 빛나지 않아도 앞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많은 투수들을 말이다.
 
현재 고교무대에서 보면 강릉고의 김현석(3학년) 그리고 대전고의 정헌세(2학년) 정도가 잠재력형 투수로 보인다. 그리고 태안중시절부터 청소년대표에 선발되어 이름을 날렸던 공주고의 김태식(2학년)이나 배재의 양송영(3학년)이 완성형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강조했던 잠재력을 바탕으로 볼 때 전자의 선수들이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주로 투수들을 열거했는데 타자들도 이와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당장의 화려함보다는 미래에 발굴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타자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 과연 올 고교무대 제2의 배영수 그리고 제2의 윤규진과 권혁은 누가 될 것인지 기대를 해본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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