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김남길과 김아중의 매력이 돋보였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지겨울 법도 한데 흥미롭다.
지난 12일 tvN 새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이 안방을 찾았다. 조선시대 허준과 동시기에 살았던 침술 명의 허임(김남길 분)과 흉부의학의 최연경(김아중)의 쌍방 타임슬립을 다룬다.
tvN은 '도깨비' 종영 이후 금토드라마의 성과가 썩 좋지 못했다.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가 연거푸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던 것. '비밀의 숲'이 연출과 대본,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반전을 일궈냈다. '비밀의 숲'이 살려낸 불씨를 이어가는 것은 이제 '명불허전'의 몫이다.
'명불허전'은 장르물 강세인 안방에서 코믹한 매력과 몰입도가 돋보이는 내용으로 시선 끌기에 나섰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자체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다뤄졌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앞서 방송한 OCN '터널'도 과거의 인물이 현재로 왔었다. 여러 드라마에서 타임슬립을 소재로 이용하고 있어 자칫 지루하거나 진부할 수도 있다. 의사의 타임슬립은 과거 MBC '닥터진'에서도 다뤘던 터. '또 타임슬립이냐'라는 물음을 던질 수도 있지만 '쌍방'이라는 설정이 더욱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일방적인 타임슬립이 아닌 극 중 인물 두 사람이 모두 현대와 과거를 오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김남길과 김아중의 매력이 드라마에 몰입도를 더한다. 4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김남길은 천연덕스럽게 모두가 평등하길 바라는 의사를 소화한다. 혜민서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는 누구보다 뛰어난 의사로 백성들을 치료하지만 밤에는 양반들을 은밀하게 찾아가 비싼 돈을 받고 치료하는 허임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첫 의사 도전에 나선 김아중은 푸른 가운이 예상보다 더 잘 어울린다. 클럽에서 흥에 취하다가도 환자를 살릴 수 있으면 바로 뛰어 들어오며 사람을 살리는 것에 집중한다. 캐스팅 이후 의사 역할을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김아중답게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냈다.
'명불허전'은 첫 회 김남길과 김아중이 맡은 두 캐릭터를 촘촘하게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게 될 뒷이야기가 자연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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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