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9
스포츠

이승엽의 컴팩트 타격 선언, 진짜 도전은 이제 시작!!!

기사입력 2005.03.03 17:22 / 기사수정 2005.03.03 17:22

임건순 기자

 
이승엽, 컴팩트 타법으로 변신 선언

지난해 극심한 부진과 리그적응 실패를 겪으면서 장타생산과 정교한 컨택 모두 불만족스러웠던 지바마린스의 이승엽. 그가 최근 변신을 도모하면서 다시 도전에 나선다. 변신의 핵심은 바로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정교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단은 정교한 컨택능력으로 무장해 나서겠다는것인데, 이는 오히려 변신이라기 보다는 일본프로야구에 적응해나가는 필수의 과정을 겪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정교함을 높이고 정교한 타격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 이승엽의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짧고 간결한 스윙, 왜 중요한가?

현재 이승엽에게 왜 짧고 간결한 스윙이 중요하고 정교함이 먼저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장타던 단타던 일단은 맞춰야 나오는 법이니 정교함 없이는 장타수 증가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것이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무장하는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는 타이밍 싸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인데 지난해 이승엽의 부진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타이밍 싸움에서 실패한 것이 가장 컸다. 투수들의 이중모션과 변칙투구 그리고 이승엽 자신도 말했듯이 한국투수들과 볼자체가 다른 공을 던지는 일본투수들의 직구 종속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직구에 부담을 가지다보니 오프스피드구종에도 끌려다녔다. 이렇게 여러 요인들로 타이밍 싸움에서 완패했으니 정교한 타격도 그리고 장타생산도 나오지 되질 않았다.

국내 투수들보다 훨씬 좋은 종속을 가졌고 그들보다 품질 좋은 오프스피드 구종을 자랑하는 일본투수들. 여기에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이중모션까지 옵션으로 가지고 타자와 싸우기 때문에 이승엽은 굉장히 힘겨웠다. 결국 그 싸움에서 실패를 맛 보았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걸일까. 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 백스윙을 1센치라도 줄이고 조금이라도 어깨를 수평으로 유지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어깨를 닫아놓은 상태에서 간결한 스윙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까운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야 종속이 좋은 직구를 치고 오프스피드 구종에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이중키킹모션에도 덜 휘둘릴 수 있으니 말이다.


직구 먼저 때려라, 그것이 시작이 되어야한다

지난해 무수히 지켜본 이승엽의 경기를 보면서 그가 가장 고전했던 건 일본투수들의 직구의 종속이었다. 이는 위에서도 말한 타이밍 싸움에 포함되는 얘기인데 완벽한 타이밍에서 쳤다고 생각하고 또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파울이나 범타가 나오는 것이다. 이는 일본투수들이 국내투수들보다 릴리스포인트가 훨씬 앞에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야구를 시작하는 초등학교시절부터 공을 채주는 동작을 집중 연마하는 그들의 직구 종속에도 패인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들의 직구에 못 당하니 꼬이고 꼬여 결국 이승엽은 실패한 것이다, 물론 이렇게 직구에 부담을 가지고 있으니 변화구에 더 휘둘릴 수밖에 없고 마음은 급해져서 어깨는 빨리 열리게 되는 허점을 보이는 것이다.

일본야구와 일본투수하면 흔히들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컨트롤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일단 일본야구와 일본투수하면 직구의 종속이다. 우선 그것부터 이겨내야 한다. 직구의 종속에 적응하는 것이야 말로 일본야구에서 적응하는첫걸음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이승엽은 더 간결하고 백스윙 적은 스윙으로 무장을 해야한다는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그도 그것에 초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는 것을 필연적인 과정의 하나로 보고 있다.


마린스 팬들에게 올해는 보여줘야한다

직구의 종속을 이겨내는것 외에도 이승엽이 맞닥드릴 난제는 많다. 지난해보다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 더 훤히 노출되고 분석될 그이기 때문이다.

난제에 대해서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우선 여전히 집요하게 일본투수들은 이승엽의 몸쪽 높은 코스에 직구를 찔러댈 것이다. 이와 함께 몸쪽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포크로서 그를 괴롭힐 것이다. 물론 바깥쪽에서 형성되는 슈트와 싱커성 구종도 이승엽이 부닥쳐야할 과제이다. 특히 세이브의 호시노 같이 한국에서 찾기 힘든 왼손 사이드암 투수 즉 특화된 원포인트 좌완릴리프를 상대로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한다.

그리고 한국투수들은 잘 구사하지 못하는 가장 좋은 투수의 무기 “스트라익 비슷한 볼”,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스트라익 존에서 공 반개나 한개정도 빠지게 들어오는 볼과도 싸워야한다.

이외에도 이승엽이 풀어가야할 난제들은 더 많이 존재한다. 지난해 이승엽의 경기를 모두 해설하며 중계했던 정삼흠 해설위원도 올해 이승엽에 대해 비관했는데 위의 난제들을 살펴봤을 때 낙관보다는 비관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확실히 무장해 직구의 종속을 당해내면서 타이밍 싸움에서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특히 힘이 좋고 팔로스루가 아주 부드럽고 공을 칠때 허리를 중심으로 몸의 회전이 아주 좋은 이승엽이라면 스윙이 짧고 간결해도 자주 맞추다보면 장타도 늘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팀이 필요로 한 장타력과 클러치능력 또한 심심치 않게 보여줄 수 있다.

이승엽의 성공과 명예회복 그리고 한국최고타자로서 한국야구의 위상보다는 우선 마린스팬들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지만 아낌없이 자신을 응원해준 마린스팬들에게 이승엽은 분명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사랑에 보답하는 타격을 보여줬으면 한다. 올해는 마린스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이승엽으로 거듭나길 기원하며. 올해도 그의 도전에 열심히 응원해본다.


 



임건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